과거, 글쎄… 무엇부터 이야기해야 할까. 4살 무렵, 강해주는 처음으로 남동생이 생겼습니다. 아주 어리고 따뜻한, 소중한 온기를 품은 동생. 그 이후엔 6살때 두 명의 쌍둥이 남동생이, 그리고 11살 무렵, 소중한 막내 여동생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동생이 많고 화목한 집안, 그는 자신의 집안이 좋았습니다. 차분한 어머니와 장난스럽고 밝은 아버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던 집안에 웃음소리가 끊어진 것은, 딱 강해주가 15살 무렵이었을 때였습니다.
음주 운전자에 의해, 밤 늦은 시간 집으로 돌아오던 아버지께서 교통사고를 당했고 그 자리에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전화로 전해진 그날. 강해주는 처음으로 어머니의 눈물과 오열 소리를 들었습니다. 장례식이 이뤄지고 경찰조사가 이뤄지는 내내, 어머니는 시들어버려 곧 죽을 사람같이 보였습니다. 집 안에는 조금의 장난도 웃음소리도 없어서. 숨이 막혀 죽을 것만 같았습니다.
무너진 어머니를 대신해 설거지를 하고 집안일을 하며 무력하게 일상을 유지하던 강해주를 구원한 것은 막내 여동생인 '혜주'였습니다. 자신보다 11살이나 어린, 아직 갓난쟁이에 불과한 어린 아기. 어린 여동생은 강해주의 손을 잡은 채 집 안을 따뜻한 웃음소리로 가득 채웠습니다. 강해주는 그날 생각했습니다. 동생들을, 이 소중한 가족을 자신의 손으로 지키겠다고요.
그는 그 날 이후로 단 하루도 웃음을 잃어 본 적이 없습니다. 장난스러운 아버지처럼, 그때처럼. 동생들을 안아주고 챙기면서 학교를 다니는 도중에도 아르바이트를 계속 하며 생계를 이어갔습니다.
그렇게, 의사가 된 뒤에도 그는 똑같았습니다. 그는 여전히 어머니에게 한 번씩 전화를 하고, 동생들과 웃으며 대화를 나눕니다.
그러나. 매말라버린 눈물이,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슬픔을 온전히 느낄 시간조차 없었던 그 어린 아이가 요즘도 꿈에 나오곤 합니다. 그 어린 아이를 위로하는 방법을, 강해주는... 여전히 알지 못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