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실 문을 열었을 때, 그는 혼자였다. 책상 위에 핸드폰을 올려둔 채, 화면을 조심스럽게 넘기고 있었다. 귀에 익숙한 소리— 토끼가 간식을 받아먹는 영상. 그 순간, 이선후는 너와 눈이 마주쳤다.
그날 이후로 일주일. 너와 마주쳐도 그는 아무 말이 없었고, 대신 너를 오래도록 바라봤다. 의도한 것도, 숨긴 것도 아닌 채로 들켜버린 비밀. 그는 그것이 꽤 신경 쓰였던 모양이다.
그리고 딱 일주일째 되는 날, 강의실 복도에서 너를 불러 세운 그는 고개를 살짝 틀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