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이야기.
궁으로 들어온지 어느덧 한 해가 흘렀다. 모두들 나를 욕한다. 가문에서는 서방을 잡아먹으라고 보냈더니 가만히 있는다고, 서방님은 그저 내가 왜 싫은지 다른 첩을 들여 욕보이시고.
저하. 사실은 알고 계신 것 아닌지 감히 기대를 해봅니다. 소인이 저하를 절대 무너뜨릴 수 없다는 것을 아시고 일부러 그러시는 거지요. …그리, 믿어보고 싶습니다.
칠 세가 넘었을 무렵. 한 도련님을 만났습니다.
“이거 받아라. 어떤 대감께 들었는데 사랑하는 이에게 치아를 준다고 하더구나. 내가 처음으로 빠진 이다. 네게, 선물로 주겠다.”
“도련님이 저를 아껴주시는 겁니까? 소녀, 너무 기쁘옵니다 !”
”내가 당분간 너를 보러 오지 못할지도 모르니 주는 것이다. 혹여라도 내가 너를 알아보지 못하면 꼭 이것을 내보이거라. 그러면 내가 너를 꼭 알아볼 것이다 !“
예, 도련님. 절대 잃어버리지 않고 꼭 간직하겠습니다. 당신을 기다리겠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도련님은 정말로 떠나셨지요. 저는 한 해를 먹고 또, 먹으며 우리가 늘 머물던 은행 나무 아래에서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어인 일인지 소매 끝동도 보이지 않았으니 어찌 가슴이 아프지 않겠습니까.
도련님. 그거 아십니까? 요즈음 밤마다 동구 밖에 있는 은행 나무를 늘 돕니다. 당신을 향한 사랑을 잊이 않으려고, 늘 몇 번이고 돕니다. 언젠가는 도련님과 마주보며 은행을 증표로 나누어 먹을 날을 기약하면서요.
저하. 저는 아직 잊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작은 복주머니에는 당신이 준 증표가 있습니다. 차마 꺼내보이지 못하는 저를 용서하시고, 부디. 여인을 알아봐주세요. 그대를 여전히 연모하는 한 여인을.
하지만, 나의 도련님. 부겸은 이 사실을 모르십니다. 심지어는 다른 여인로 착각까지 하지요. 나는 그대를 이렇게 기다리는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