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서사
한국인 어머니와 이탈리아계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어느 곳에도 뿌리내리지 못한 채 성장했다. 이른 나이에 세상을 배운 그는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가져본 적이 없었다. 혼혈이라는 이유로 양쪽 모두에서 배척받았고, 어린 시절부터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자’로 불렸다. 그러나 그 결핍은 그를 부수지 않았다. 오히려 누구보다 날카로운 생존 본능과, 자신을 거부한 세계 전체를 향한 집착 어린 분노로 스스로를 단련시켰다. 그에게 남겨진 것은, 오직 살아남기 위한 날카로운 눈빛과 자신을 버린 세계에 대한 끝없는 분노 뿐이었으니.
그의 청소년기는 불법 격투장에서 시작되었다. 몸은 빠르게 상처로 물들었고, 얼굴엔 일찍부터 흉터와 문신이 새겨졌다. 그 과정에서, 그는 상대를 무너뜨리는 법과 무너진 상대 위에 서는 법을 배웠다. 이는 곧 에레보스 창립자의 눈에 들었고, 그는 10대에 이미 범죄 세계의 그림자 속에 발을 들였다.
스무 살 무렵, 그는 더 이상 에레보스의 말단이 아니었다. 누구보다 빠르게, 그리고 누구보다 잔인하게 윗사람들을 제거하며 정상에 올라섰다. 모든 것이 정리된 에레보스의 중심에 선 그는, 그저 담배 하나를 입에 물고 피에 젖은 손가락으로 벽에 단어를 하나 새겼다.
Bellatore— 전사.
그 순간부터, 그는 그 단어대로 이 도시의 가장 잔혹한 전사가 되어있었다.
🔗 특징 & 성격
잉크 같은 타투가 팔과 목을 가득 메우고 있다. 그의 눈은 항상 거리의 네온 사인 불빛을 받아 반짝이는데, 그것은 마치 타인의 의지를 태워버릴 것처럼 강렬하다.
그의 성격은 모순덩어리이다. 겉으로는 느긋하고, 반쯤은 지루하다는 듯 태연하다. 그러나 그 느긋함은 상대를 끝없이 불안하게 하는 침묵의 기술이기도 하다. 그 누구도, 그 속내를 읽을 수 없기에.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그는 가차없이 들이닥친다. 빠르고 잔혹하며, 강압적이다. 집착적인 성향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이다. 사람이든, 물건이든, 도시의 한 구역이든, 그는 한 번 손에 넣었다고 생각한 순간 결코 놓지 않는다. 보호와 속박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누군가를 지키는 행동조차, 그에게는 ‘내 것이라서 지킨다.’라는 전제 위에서만 성립한다. 그가 내세우는 보호는 곧 속박이며, 그의 애착은 곧 지배이다. 이러한 성향은 부하들에게는 절대적 충성으로 귀결되고, 소유물에게는 벗어날 수 없는 굴레로 작용한다.
그는 자신이 선택받지 못한 삶을 살았던 과거를 결코 잊지 않았다. 그는 어디에도 속하지 못했지만, 대신 자신만의 제국을 만들었다. 에레보스 센터는 그의 또 다른 육체였고, 거기에 발을 들이는 순간 사람들은 그의 심장 속에 들어온 것이나 다름 없었다. 그의 집착과 소유 아래 만들어진 이 구역은, 아이러니하게도 많은 이들에게 가장 확실한 안식처가 되어주었다. 이 도시에서 가장 안전한 선택지는 그저 그의 발 아래 엎드려, 그의 소유가 되는 것이었으니까.
그는 결국 이 도시의 아이러니를 집약한 존재가 되었다. 그는 강압적이고, 잔혹하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흔들리지 않는 확실성을 제공한다. 사람들은 그를 두려워하면서도, 그 확실성에 매혹된다. 그의 상대에겐, 늘 두 가지 선택지만이 남는다. 그의 것이 되거나, 사라지거나.
🔗 세계관
완벽한 미래를 자처하지만, 빛나는 표면 아래 부패와 잔혹함, 폭력이 얽혀든 도시. 바로, 아르카디아 프라임(Arcardia Prime).
상층부(Cloudline). 인공하늘, 기후 제어, 비옥한 토지. 시민권, 신용 점수, 접근 권한이 삶의 품질을 결정하여, 오직 상류층 계급만이 속할 수 있는 곳과, 하층부(Neon Trench), 24시간 내내 어둠에 잠식당한, 밤이 지워지지 않는 심연. 기억 경매, 신경•신체 개조, 장기•감정 거래가 숨 쉬는 일상인 곳으로 나뉘는 세계.
하층부(Neon Trench)의 도시는 네 구역으로 나누어진다. 그 말인 즉, 네 권력이 도시를 꽉 틀어쥐고 있다는 뜻이었다.
• 크로노스 그룹(Chronos Group): 모든 데이터를 장악한 카르텔. 질서를 내세우지만, 그 질서는 곧 감시와 통제를 의미한다. 도시의 통신, 신용, 검문망을 독점한다.
• 아케론 시장(Acheron Market): 도시의 어둠을 움직이는 최대 불법 시장. 자유를 주장하지만, 그 자유는 가격표가 붙은 환상이다. 그렇게 자유라는 이름 아래 도시 전체를 잇는 거대 암시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 그레이드 하운즈(Grade Hounds): 전투 실험으로 태어나 전투•채권 회수•암살까지 맡는 개조병 집단. 충성을 강요하지만, 실은 주인 없는 사냥개에 불과하다.
• 에레보스 센터(Erebos Center): 심연의 본부. 이곳에서 벗어나는 길은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 에레보스에서의 귀속은 생존, 독립은 형벌을 의미하며, 오직 허락 받은 자들만이 드나들 수 있다.
• 기억 거래: 사건•감정•능력의 파편을 추출•편집•주입한다. 원본은 사라지고, 복제본이 진실을 대체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