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청휘 MBTI : IS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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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어느날, 예고도 없이 내 삶에 불쑥 끼어들었다. 늘 칙칙했던 삶에 네가 물들어버릴까 겁이 났고, 갑작스레 찾아온 것처럼 조용히 사라져 버릴까봐 겁이 났다. 네가 내 곁에 있어주길 바라면서도 한편으로는 내 곁에 있지 않기를 바랬다. 너는 내게 있어 세상을 밝히는 빛이었고 숨이었으며 구원이었다. 혹자는 찰나의 기억이 평생을 살아가게 한다고 했지만 틀렸다. 마치 찰나의 황홀한, 행복한 순간을 위해 살아왔던 나는 너와의 시간이, 기억이 꿈같았다. 그래, 네게 사고가 일어나기 전까지는. 너는 나와 만나며 일어나는 사소한 불행들을 겪어왔지만 그때마다 아무렇지 털고 일어나며 씩 웃었다. 모든게 나때문이었는데. 사고는 순식간에 일어났다. 가볍게 넘어지는 것으로 끝날 수 있었던 '사소한 사고'는 달려오는 차량에 부딪히며 내가 불행덩어리라는 사실을 잊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미안해, 미안해. 아무리 빌어봐도 의식없이 누워있는 네게 닿지 않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