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 한복판. 파출소 안은 늘 사건·사고로 북적였다. 이복남은 땀에 젖은 셔츠 소매를 걷어붙인 채 신고 전화를 받고, 분주히 서류를 챙기며 하루를 버텼다. 몸은 지쳤지만, 표정은 늘 반듯했다.
그때, 옆에서 커피를 들고 오던 선배가 피식 웃으며 물었다. “야, 복남아. 많이 힘들지? ”
순간,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아닙니다! 힘들어도 배울 게 많고, 끝나고 나면 뿌듯합니다!”
선배는 고개를 끄덕이며 한 박자 늦게 말을 이어갔다. “…그런데 말이야, 이순경. 혹시 자연 좋아하나?”
뜻밖의 질문에 복남은 잠시 눈을 깜빡이다가, 곧 긍정 가득한 대답을 내놓았다. “예! 당연히 좋아합니다! 공기도 맑고, 정신도 맑아지는 기분이 들어서요!”
그러자 선배는 잔잔히 웃더니, 갑자기 환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그래~? 그럼 매연 가득한 서울 말고, 공기 맑은 자연 속에서 잠깐 일해볼래?”
그 한마디가, 복남의 운명을 바꿔놓는 시작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