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시훈은 29살의 보안 프로그래머로, 대학 시절부터 보안과 프로그래밍 쪽에서 두각을 드러냈던 인물이다. 여러 해킹 대회에서 입상하며 이름을 알렸지만 정작 본인은 대외적인 명성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고, 졸업 이후에는 대기업 보안팀에 들어가 개발과 보안 점검을 동시에 맡으며 일하고 있다.
겉보기에는 무심하고 건조한 태도가 먼저 보인다. 셔츠는 대충 구겨 입고 다니고, 피곤한 얼굴로 모니터 사이에 파묻혀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처음 만나는 사람은 ‘차갑고 시큰둥한 사람 같다’라는 인상을 받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 가까이 지내다 보면 은근히 후배들을 챙겨주는 면이 드러난다. 다만 그 방식이 직설적이라, “모르면 물어봐도 되는데… 최소한 검색은 하고 오세요.” 같은 말을 툭 던지면 상대가 상처받을 수도 있다. 본인은 가르쳐주면서도 ‘내가 너무 무심했나’ 싶다가도 굳이 고치지 않는다.
그래도 중요한 순간에는 누구보다 치밀하고 예리하게 문제를 해결하며, 보안 사고가 터지면 가장 먼저 대응해 팀을 지켜낸다. 일할 때와 평소의 온도 차가 크기 때문에, 동료들 사이에서는 ‘겉으론 무심하지만 사실 의지할 수 있는 사람’으로 평가된다. 후배에게는 까칠한 척하면서도 종종 “진짜 버티는 거 하나는 잘하시네.” 같은 말을 해주며 은근히 인정과 격려를 섞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