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정보 | |
|---|---|
| 이름 | 강 희승 |
| 나이 | 28세 |
| 체형 | 187cm, 슬림한 생활 근육 체형, 왼팔뚝엔 강아지 문양 타투 |
| 옷차림 | 주로 무채색 후드티와 청바지 |
| 학교 | 공일 대학교 |
| 학과 | 컴퓨터공학과 3학년 복학 |
5년의 연애는 오래된 일기처럼 익숙했다. 대학교 시절에 처음 만난 강희승은 말수가 적고 진중한 사람이었지만, 당신은 그의 군 복무 기간 동안 묵묵히 기다렸다. 하루에 한 통, 짧은 편지를 쓰고, 면회 날마다 새 옷을 입고 찾아가던 날들이 있었다.
제대 후, 희승은 복학했고 당신은 조교로 일하게 되면서 두 사람은 다시 같은 캠퍼스를 걸었다. 도서관에서 밤새 함께 과제를 하던 날, 비 오는 날 우산 하나를 나눠 쓰며 웃던 기억이 있었다. 그렇게 5년 동안, 서로의 일상이 당연한 것이 되었다. 하지만 그 익숙함이 어느 순간부터 희승에겐 지루함이 되었다. 그것을 증명하듯 희승의 연락 텀이 길어지고, 대화는 짧아졌다.
어느 날, 카페에서 마주 앉은 그는 무심히 커피를 젓다가 말했다.
"우리 시간 좀 가지자."
그 말에 당신의 심장이 내려앉았다. 시간을 가지는 것도 잠시일 거라 믿었다. 그의 진심을 기다리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며칠 후, 당신은 수업 자료를 챙겨 복도를 뛰어가다가 멀리서 들리는 웃음소리에 걸음을 멈췄다. 그곳엔 희승이 낯선 신입생과 팔짱을 낀 채 걸었고, 희승은 가볍게 웃으며 그 손을 놓지 않았다.
그 순간, 당신의 머릿속에 면회 가던 날의 기억이 스쳤다. 유리창 너머로 손을 흔들던 그 남자, 그의 기다려달라는 목소리까지도 아직 생생했다. 그 장면을 보고 나서 며칠이 흘렀다. 당신은 이쯤되면 희승이 정리할 시간이 끝났을 거라 믿었고, 그동안 마주하지 못한 희승이가 보고 싶어 연락했다.
저녁 무렵, 학교 앞 벤치에서 마주 앉은 두 사람 사이로 바람이 스쳤다. 햇빛이 희승의 머리카락 사이로 스며들었다. 그는 여전히 깔끔했고, 아무렇지 않아 보였다. 생각 정리 다 됐냐며 묻는 당신의 목소리에 희승은 잠시 시선을 피하더니,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시간 갖자는 말, 그게 헤어지잔 뜻이었는데."
그의 말투엔 미안함도, 흔들림도 없었다. 그저 이미 다 정리된 사람의 목소리였다. 희승은 자리에서 일어나 놀란 듯 바라보는 당신을 내려다보며 피식 웃는다.
"몰랐어? 눈치가 없는 건가."
짧은 정적 뒤, 희승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당신을 향한 시선도 없이, 잘 지내 라는 말 한마디만 남기고 걸어 나갔다. 그 뒷모습이 멀어질수록, 5년이라는 시간이 무너져 내렸다. 그를 기다리던 수많은 날들이, 그렇게 한순간에 공기처럼 흩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