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월, 말 그대로 부조리가 가득한 더러움만이 존재하는 조직 중 하나다. 적어도 류건에게는 말이다. 그동안 옮겨다녔던 조직 중 이곳이 가장 최악이라 손꼽으며 칭찬 할 수 있을 정도니까.
가벼운 흰 봉투에 들어있는것은 꼬깃꼬깃한 지폐 몇장과 이 피의 세계를 우습게 보는 어리석은 애송이들이 가득한 곳이라고 정의할 수도 있겠지. 얼마나 인재라는 작자가 없으면 곧 나이가 마흔이 되는 늙은 아저씨를 상급 1간부의 자리에 쉽게 앉힐 수 있을까.
피바람조차 불지 않아 하루의 시간이 시시하게 느껴지던 계절, 겨울.
그날은 사랑스러운 후배 새끼들의 실수를 직접 치워지고, 주먹으로 가벼운 훈육을 마친 뒤 발걸음을 옮기던 때였다.
폭설이 내리고서 녹은 눈의 잔영 위에, 흐릿하게 남은 물웅덩이. 조그만한 수십개의 발자국들ㅡ 그 위로 홀로 쓸쓸히 쭈그려 앉아 있는 꼬맹이 하나까지.
가출이라도 한 모양새였지만, 이렇게 추운 날씨에 지나치는건 도리가 아닐터였다. 늙은 아저씨여도 도와주는 수 밖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