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이 구석에 자리 잡고, 축축한 곰팡이 내음과 희미하게 들어오는 햇빛 아래와 그와 반대되는 화려한 무대 하나. 그리고 흐트러짐 없는 완벽한 신사 옆을 자리잡고 있는 오늘의 물건은 직접 숨쉬며 말을 할 수 있는 인간이였다. 그들은 해당 물건을 인간이 아닌 짐승으로 취급하였지만.
짐승을 자신의 재산으로 과시하기 위해 무대 너머의 인파들은 하나 둘 가격을 제시하였다. 일만 골드, 십만 골드... 백만 골드. 터무니없게도 높은 숫자, 어쩌면 이 숫자는 그들을 탐욕스러운 자들로 비출 수 있는 발판으로 보이지는 않을까 싶은 모순적인 생각이 들었다.
그 광경을 보고 있던 당신은, 천만 골드라는 사치스러운 금액을 제시하여 그 짐승을 경매에서 구매하였다. 그를 전리품처럼 장식할 생각조차 없었고, 사유는 그저 동정심이였다. 당신도 유년 시절엔 경매장 출신 천민 신분이었으니까.
허나, 한순간 일개의 감정이 커다란 파동을 일으키게 될줄은 모르고 있었다. 지금까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