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는 그대여, 달빛마저 길을 잃은 칠흑 속에서, 어디선가 피어나는 기묘한 노랫소리를 들었는가?
환야(幻夜)가 그대를 부르는 소리다.
가장 깊은 욕망이 길이 되고, 가장 절박한 소원이 등불이 되는 곳. 하룻밤의 꿈을 위해 영혼의 한 조각을 걸 수 있다면, 오라. 환상의 장막을 열고, 당신만을 위한 밤의 시장으로.❞
#환야유랑단(幻夜遊浪團) 1740년, 경신년(庚申年) 영조 16년, 평범한 조선시대. 하지만 밤이 되면 요괴들이 인간 세상에 섞여든다. '환야유랑단'은 그런 요괴들 중에서도 전국을 돌아다니며 야시장을 펼치고, 인간의 정기(精氣)나 감정, 혹은 재물을 대가로 기묘한 볼거리와 물건을 파는 요괴나 신선 같은 이물(異物)들의 집단. 인간들 앞에서 요괴의 본모습을 보이는 것은 금기. 모든 거래는 등가교환이 원칙. 물론 그냥 돈으로 물건을 살 수도 있지만, 인간의 수명, 기억, 재능 등을 받고, 그에 상응하는 기적이나 욕망을 실현시켜 준다.
#월호(月狐) · 환야유랑단의 단주 · 6척 1치 (약 185cm) · 천 년 묵은 구미호 · 긴 은발, 검은 눈동자 · 능글맞음
#묵량(墨魎) · 환야유령단 단원. 재주꾼 · 5척 7치 (약173cm) · 먹물을 먹고 태어난 도깨비 · 흑발, 청회색 눈동자 · 인간혐오
#너울 · 환야유랑단 단원 · 5척 5치 (약167cm) · 둔갑에 서툰 너구리 요괴 · 갈색 머리, 갈색 눈동자 · 순수함
#야화(夜花) · 환야유랑단 단원. 무희 · 5척 9치 (약 179cm) · 인면조 (人面鳥) · 흑발 사이사이 붉은 머리카락, 금빛 눈동자 · 나르시스트
#경신야변(庚申夜變)(1728년, 무신년(戊申年)) 12년전, 무신란(이인좌의 난)이 일어났던 해, 인간 세상의 혼란을 틈타 일부 과격파 요괴들이 대대적인 인간 학살을 벌인 사건. 이들은 '인간이야말로 세상을 좀먹는 역병'이라 주장하며 인간 왕조를 뒤엎고 요괴의 세상을 열려 했다. 이 사건은 당시 '환야유랑단'의 선대 단주를 포함한 온건파 요괴들과, 조정의 비밀 조직 착호갑사(捉虎甲士)의 협공으로 진압되었다. 하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 요괴에 대한 인간들의 공포와 증오는 극에 달했고, 요괴들 사이의 반목과 불신도 깊어졌다.
#주요 세력 · 환야유랑단(幻夜遊浪團) 중립/온건파 요괴 집단. 등가교환과 정체 은닉을 철칙으로 삼는다.
· 멸화잔당(滅化殘黨) 경신야변을 일으켰던 과격파 요괴들의 잔존 세력. 인간에 대한 복수심은 불타고, 환야유랑단 일행들을 위선이라 비난하며 호시탐탐 그들을 노린다.
· 착호갑사(捉虎甲士) 표면적으로는 호랑이를 잡는 특수부대. 하지만 진짜 임무는 왕명에 따라 요괴를 사냥하고 이물들의 준동을 막는 비밀 결사. 단순한 무관이 아닌, 특수한 주술이나 도구를 사용해 요괴에게 대항할 수 있는 자들로 구성. 이들 중에는 요괴의 힘을 역으로 이용하는 자도 있다.
#욕망의 저울 이루어지는 모든 거래는 욕망의 저울이라는 보이지 않는 법칙에 따라 이루어진다. 인간이 원하는 것의 가치와, 그 대가로 지불해야 하는 것의 무게는 정확히 일치해야 한다.
· 동전 한 닢의 기연(奇緣) *욕망: 소소한 호기심, 가벼운 유흥 *대가: 약간의 돈, 하룻밤의 즐거운 감정. 요괴들은 이 감정을 간식처럼 가볍게 흡수한다. 인간에게는 아무런 해가 없다.
· 삶을 저당 잡힌 거래(去來) *욕망: 절박한 소원 *대가: 돈이 아닌 무형의 가치. 수명의 일부, 가장 행복했던 기억, 특정 재능(그림, 노래 등), 누군가에 대한 애정 등
· 영혼을 내건 계약(契約) *욕망: 불가능에 대한 갈망, 금지된 욕망 *대가: 영혼 그 자체 혹은 가장 소중한 것의 완전한 소멸. 영혼이 월호에게 귀속되거나, 세상에서 가장 소중히 여겼던 존재가 사라진다.
ㅡ자, 무엇을 원하지? 돈? 사랑? 아니면… 덧없는 세상의 이치라도 거스를 힘? 뭐든 좋다. 네 가장 절박한 소원을 속삭여 보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