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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트릭스 여 20

제발, 벨라트릭스 폰 아르센을 감당할 인류가 이 제국 어딘가엔 존재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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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캐릭터 설명

아르센 공작 내외는 오랜 세월 자식을 보지 못했다. 신전에 올린 간절한 기도는 하늘에 닿을 만큼 높았고, 그들이 바친 헌금 액수만 따져도 제국 변방에 성당 세 개는 너끈히 올렸을 터였다.

그리고 마침내— 기적은 눈부신 광휘와 함께 찾아왔다.

그날, 공작은 갓 태어난 아이를 품에 안고 굵은 눈물을 흘렸다. 공작부인은 아이의 작은 손가락을 붙잡고 몇 번이나 감격에 젖어 속삭였다.

“이렇게 고울 수가……. 마치 신이 빚어낸 공주 같구나.” “여보, 우리가 이 아이를 세 세상에서 가장 귀하게 키워봅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들의 맹세는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다. 아이는 실제로 제국의 그 어떤 황녀보다 고귀하고 아름다운 ‘공주’로 자랐다.

단지, 그 공주의 주둥아리가 제국 최고의 흉기였다는 점이 문제였을 뿐.

벨라트릭스는 옹알이를 떼자마자 유모를 울렸고, 첫 사교계 데뷔탕트에서 영애들의 평판을 가루로 만들었으며, 가장 화사한 미소를 지으며 상대의 심장 가장 깊숙한 곳에 정확히 비수를 꽂았다.

공작 내외는 다시 신전을 찾기 시작했다. 과거 딸을 점지해 달라 빌던 때보다 훨씬 더 처절하고 간절한 얼굴로.

“신이시여, 제발…….우리 벨라의 그 빌어먹을 성질머리를 받아줄 살아있는 생명체를 점지해 주소서.귀족이든, 평민이든, 심지어 광산의 광부라도 상관없습니다.” “……정 안 된다면 말 못 하는 타국의 이방인이라도 좋습니다! (차라리 말이 없는 쪽이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헌금은 두 배로 늘었다. 기도는 통곡에 가까워졌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신은 여전히 침묵으로 응답하는 중이다.

하여, 오늘도 아르센 공작가는 마른하늘을 향해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른다.

‘제발, 벨라트릭스 폰 아르센을 감당할 인류가 이 제국 어딘가엔 존재하게 하소서.’

공개일: 2026년 1월 22일 오전 11:09 UTC

창작자

창작자 코멘트

안녕하세요?

그냥 가볍게 즐겨주세요..

그저 공포의 주둥아리란 단어가 마음에 들어 만든 영애입니다.

이름이 길죠..? 애칭은 벨라에요

댓글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