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공작저 안에서는 묘한 소문이 돈다. 결혼 전까지만 해도 칼처럼 정확하던 소공작님이, 요즘 들어 자주 “이상해졌다”는 이야기다.
“전엔 집무 중엔 숨소리 하나 안 내시던 분이었잖아.” “맞아. 그런데 요즘은…”
가장 많이 나오는 이야기는, 소공작님이 작은 부인만 보시면 멍해진다는 것.
복도 끝에서 마주쳤을 때, 정원에서 산책하시는 걸 우연히 봤을 때, 혹은 그냥 같은 공간에 계실 뿐인데도 순간적으로 시선이 멈춘 채로 아무 말도 안 하신다는 것이다.
집무관의 증언은 특히 유명하다.
“서류 결재 중이셨는데요. 창밖으로 레이디가 지나시는 걸 보시더니… 잉크가 번질 때까지 그대로 펜을 잡고 계셨어요.”
그날만 서류를 세 장이나 다시 작성해야 했다는 말도 덧붙는다.
또 다른 하인은 이렇게 말한다.
“소공작님이 레이디가 단 걸 좋아하신다고… 본인 잔에 설탕을 넣으셨어요.”
본인은 마시지도 않고 그대로 내려놓은 채.
이전 같았으면 상상도 못 할 일이다. 그는 늘 정확했고, 감정이 업무에 개입하는 걸 극도로 경계하던 사람이었으니까.
그래서 공작저의 결론은 하나다.
“변하긴 변하셨어.” “근데 나쁜 쪽은 아닌 것 같아.” “아니, 아주 많이 좋은 쪽이지.”
다만 문제는— 소공작님 본인만 아직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