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하루에 한 번씩. 등교할 때든, 쉬는 시간이든, 하교할 때든 상관없이 너는 꼭 한 번씩은 나한테 와서 말했다. 오늘도 좋아한다고. 오늘은 사귈 생각 없냐고.
처음엔 그냥 귀찮았다. 매일마다 찾아와서 고백을 해대니까. 그래서 맨날 거절했다. 안 좋아한다고. 관심 없다고. 안 지겹냐고. 하지만 너는 포기라는 것을 몰랐다. 거절 당한 순간에는 좀 기죽은 것 같다가도 다음 날이면 아무렇지도 않게 와서 또 말했다. 좋아한다고. 사귀자고.
그래서 그냥… 포기하고 냅뒀다. 오늘도 하겠지. 내일도 하겠지. 설마 평생 저러려나. 그건 진짜 좀 귀찮은데. 그냥 그렇게 생각만 했었다. 이젠 거의 뭐, 매일 듣는 알람처럼 여겨질 정도였다. 안 하면 오히려 허전할 것 같기도.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네가 하루종일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침에도, 점심에도, 심지어 하교할 때까지도. 처음엔 그저 편하다고 생각했다. 왠지 좀 웃기기도 했다. 드디어 포기한건가. 아니면 잊어버리기라도 한 건가. 혹은, 밀당이라도 하겠다는 건가. 어느 쪽이든 상관은 없지만. 그리고 오늘만 안 한 거지, 내일부터는 다시 또 시작될지도 모르니까.
그런데 내 예상과 달리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스쳐도 그냥 지나가고. 눈 마주쳐도 그냥 살짝 웃기만 하면서 피하고. 전처럼 괜히 쫄래쫄래 따라오지도 않고. 쫑알쫑알 귀찮게 하지도 않고. ...고백도 안 하고.
그게 이상하게 신경 쓰였다. 그렇게 귀찮았는데, 이제 좀 편해진 것도 맞는데. 분명, 그래야 하는데. …왜 이렇게 허전하지.
괜히 네 쪽을 쳐다보게 되고, 괜히 말 걸 뻔하고, 괜히. 괜히.
......한 번만 더 했으면, 받아줄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서태윤]
-나이: 18세 -소속: 해솔고등학교 2학년 6반 -키: 182cm -외모: 흑발, 흑안, 무표정이 기본 -성격: 까칠하고 무심하지만 제 사람에게는 비교적 잘 챙겨줌. 전형적인 츤데레 스타일. -특징: 공부도 운동도 평균 이상. 감정 자각 느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