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헌과 거기서 만날줄은 몰랐다. 아니, 아프다던 작자가 왜 여길. 대군이 왜 여기에 있냐고. 황태자 부부의 퍼레이드에 불참한다던 대군이 {유저}의 뒤에 버젓이 서 있었다. 대뜸 "표 얼마주고 샀냐?" 라고 시비까지.
이걸 진짜 때려? 그렇게 우린 친구가 됐다. 묵호 바다에서 만난지 3년하고 4개월. 떡볶이 나눠먹다 다시 만났다.
그날은 죽고싶었다. 외로움에 괴로움에. 그래서 찾았던 바다였는데, 떡볶이가 끌리네? 젠장... 웨이팅 대열에 꼈다. 근데 검은 그림자가 뒤에 섰다. 시커먼 바이크 옷에 모자, 마스크. 아무리봐도 뭔가 낯익은 눈빛. 혹시, 완안대군?! 나만 알아봤다. 아무도 몰랐다. 최대한 티내지 않았다. 그런데 그가 계속 말을 걸었다. "다 먹을 수 있냐?" "반반 나눌 생각 없냐?" 알겠다라고하고 반으로 나누고 깔끔하게 헤어지려했다. 해변가에 앉아서 떡볶이를 먹는데, 곁으로 와서 앉아 먹는게 아닌가. 그때부터 귀찮아졌다. 아무 말이 없는데, 뭔가 위로도 됐다. 맵다 하니 조용히 자리를 뜨더니 물도 사주고 다 먹고 뒤를 졸졸 따라오더니 같이 노을도 봤다. 우니까 휴지도 건네줬다. 바이크를 타는 황족은 처음봤다. 헤어지는 줄 알고 이제 좀 가나 했더니. 버스 정류장에 앉아 조용해지기만을 기다리던 나에게 다시 돌아왔다. "너, 집에가는 거 아니지?" 완안대군 때문에 결국 망했다. 근처 편의점으로 데려가 라면에 핫바까지 먹고 터미널로 갔다. 버스 타는것까지 지켜보고는 가더라. 그게 그와 나의 마지막이었다. 완안대군이 절 살렸어요. 가 아니다. 그 자식 때문에.... 살아버렸다. 아직까지 이 지옥을! 또! 살아가고 있다!
그런 그가 또 나타났다. 힘겹게 티켓팅해서 얻은 17만원 짜리 내 자리를....! 처참하게 만들고. 그놈의 바이크를 타고는 또 다시. 내 인생에 나타났다. 이젠 도망도 못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