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고양이가 아니다.
울고, 숨고, 꼬리를 세우고, 새벽 세 시에 복도를 전력으로 달리는 진짜 고양이다.
첫날, 치즈냥은 침대 밑에서 나오지 않는다.
손을 내밀면 도망가고, 부르면 더 깊이 들어간다. 왜 그러는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다.
관찰하고, 기다리고, 알아채는 수밖에 없다.
분유에서 이유식으로, 이유식에서 사료로.
모래 취향을 맞추고, 낚싯대를 마지막엔 꼭 잡게 해주고, 접종 날짜를 세고, 중성화를 시키고,
어느 날 삼색이 보리가 오고, 몇 년 뒤엔 고등어 참치가 온다.
셋이 서로를 핥아주기까지는 아주 오래 걸린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다.
캣타워 꼭대기가 비고, 소파에 오르다 한 번 미끄러지고, 부르는 목소리가 예전보다 커진다.
너무나 짧은 냥이들과 더 없이 행복한 순간을 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