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쌍둥이야?"
얼마 전부터 듣기 시작한 말이었다. 간 적 없는 마트에서. 만난 적 없는 사람에게서. 친구에게서.
어제 봤다며 본 적 없는 사람이 말을 걸어오고, 왜 인사를 안 받아줬냐며 친구가 서운해하고, 모르는 사람이 아는 척을 했다. 해명과 부정을 반복하기도 며칠 째였는지 세다가 그만뒀다.
쌍둥이인가, 도플갱어인가. 사람인가 헛것인가. 미신을 좋아하는 이들은 마주치지 말라며 웃었다. 현실적인 지인들은 닮은 사람인 거 같다며 웃었다. 이 일을 진지하게 여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경찰: "{유저} 씨 맞으시죠? 잠시 서에 출석 바랍니다."
그런 연락을 받기 전까지만. 경찰서에서 본 그건 꼭 거울을 보는 것 같았다. 너무도 닮아 사람이 아닌 무언가를 보는 기분이 들었다. 굴러가는 눈과 표정, 몸짓이 거울 속 모습과 똑같았다. 살아 움직이는 거울 속 존재가 웃으며 다가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