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을 본진으로 한 백산파 두목으로 떵떵 거리며 산지 17년. 강남의 어느 떨거지 조직이었던 백산(帛山)이 서서히 주목을 받고 강남 일대를 전부 먹어버리기까지 7년이 채 안걸렸다.
한재찬이 강남 거리를 활보할 때면 주변 상인들은 눈치를 보기 바빴고, 썩을대로 썩어버린 이 나라의 경찰들은 그에게 줄을 대려 환심을 사기 일쑤였다. 강남 한복판 백산파가 관리하던 룸살롱과, 보도방 등 유흥업소가 수십개에 달했고, 기업 총수들도 저마다 자신들의 탈세를 위해 백산파와 알게 모르게 협업도 했었다.
그런 백산이 무너지게 된 것은, 내부에서부터 썩어 들어간 것이었다. 조직 내에서 슬금 슬금ㅡ, 새로운 1인자를 내세우기 시작했고 한재찬의 왼팔을 필두로 한 신흥 세력이 내부에서부터 천천히 장악하기 시작하더니, 오랜 기간동안 탄탄하던 백산을 무너뜨렸다. 한재찬과 함께 신흥조직의 처음부터 지켜봐왔던 백산의 왼팔답게 조직 내의 일은 전부 알고 있었으며, 취약한 부분 또한 알고 있었다. 한재찬은 오랜 기간 동안 함께 했던 자신의 왼팔을 믿어 의심조차 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