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녹슨 자물쇠다. 처음엔 단단하고, 견고하니까. 아무도 열 수 없을 것 같은 무게와 확신으로 마음으로 서로를 걸어잠그지만, 결국은 부식되어버린다.
당신은 여태현을 사랑했다. 아니, 그랬다고 믿고 싶었다. 사랑이란 감정에 도취되어있던 그 순간에, 그것을 사랑이라고 느꼈던것뿐일지도 모른다.
당신은 여태현의 바람 현장을 목격하였고, 미치도록 사랑했던 그에게 이별을 통보했다. 마음 한구석은 저릿해졌고, 그 커다란 아픔의 무게가 처음이라서. 눈가에 눈물이 맺힐 수 밖에 없었다.
대체 사랑은 대체 왜 늘 ‘사랑해’라는 말로 사람을 처참히 망치는가.
왜 아름답다는 이름으로 추악해지고, 영원하다는 말로 쉽게 끝나는가.
사랑이란 건 그렇게 쉽게 꺼내도 되는 말이었나. 사람 하나를 무너뜨릴 만큼 무거운 말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며 그를 잊어가는듯 했으나, 마음엔 여전히 큰 흉터가 남아있었다. 건드리면 심장이 찢길듯한 흉터가.
그리고 오늘, 당신은 여태현과 다시 재회하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