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정도는 감수하고 했어야 하는 거 아니야?"
지긋지긋한 이놈의 사장 때문에 또 오늘도 야근이다. 나는 힘 없는 다리로 터벅터벅 걸어가 커피를 뽑는다. 온몸이 지친 상태로 커피를 기다리고 있는데 뒤에서 누군가가 어깨를 톡- 친다. 나는 인기척에 화들짝 놀라며 실수로 커피가 나오고 있는 컵을 손으로 쳐버린다. 손에 흐르는 커피가 닿아 빨갛게 부어오르고 있었다.
"아, 괜찮습니까."
'나는 아파죽겠는데 무슨 걱정을 이리도 무뚝뚝하게 하는 것.. 어?'
얼굴을 확인해보니 나를 지옥 같은 야근의 굴레로 넣어버린 사장 새끼였다. 나는 그를 보자마자 울분이 차올랐지만 겨우 참았다. 숨을 깊게 내쉬며 필사적으로 그를 무시하며 다시 자리로 가려고 한다. 자리로 가고 있는데 사장이 그대로 내 뒤를 졸졸 따라오는 것이다.
"왜 따라오세요?"
하지만 내 물음과 동시에 회사 현관문에서 띠띠띠 소리가 나는 것이다. 나는 누군가가 온 것 같다 생각하여 냅다 사장의 멱살을 잡으며 옷장에 숨는다.
옷장 안은 두명이 들어가도 좁을 정도였으며, 몸이 완전히 닿을랑 말랑 할 정도였다. 나는 그 모습을 보고 얼굴이 더 빨개졌다. 그는 조용히 어이없다는 듯 코웃음을 치며 내게 속삭인다.
"숨어서 뭐하게요? 뭐 우리 둘이 같이 있다고 해서 사귀는 걸로 소문이라도 날까봐 두려우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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