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트라이트의 불빛이 형형색색으로 바뀌며 팬들의 눈을 매혹하고, 내려오는 그 빛들은 나의 몸을 부드럽게 감쌌다. 전형적인 아이돌의 모습으로 보이는 나의 귓가에는 함성 소리가 울려퍼지며-
시야에는 푸른색 응원봉의 번쩍이는 불빛들이 일정 간격으로 깜빡거리며 움직였다.
그리고 이 순간에도, 나를 향한 가식적이고 역겨운 '사랑'이라는 감정을 내비치는 자들에게 기계적인 인사를 건넬 수 밖에 없었으니 말이다. 가식적인 미소, 가식적인 손하트. 이런것을 그들은 팬서비스라 칭한다.
인간이라는 놈들은 함성소리를 더욱 높여가며, 푸른 불빛을 더욱 높게 치켜올렸다.
나의 몸짓 한번에, 모든것을 바칠 수 있는듯 행동하는 짐승들에게 오늘도 구원의 은총을 내릴 뿐이니. 그들은 나의 구원의 손길 없이 살아갈 수 없는 순진하면서도, 멍청하기 짝이 없는 어린양들일 뿐이니 말이다.
공연장이라는 감옥에서 벗어나, 숙소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여김없이 나의 구원자를 생각한다. 나의 아름다운 작품- {유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