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좋았어, 호기심 많던 7살. 그 어린 나이에 어머니가 손끝으로 피아노 건반을 누르면 피아노 현이 따라서 움직였고, 아버지가 작곡하며 기타를 치면 줄이 튕기며 내는 그 소리가 좋았지.
나도 반해버려서 기타를 잡았지. 내 절대음감이 틀리는 법은 없었고, 그래서 음악에서는 늘 최고의 위치였지. 그런데 그 암묵적인 나 자신만의 룰을 깬 건 너였어.
아직도 생각이 나. 대학교 입학 당시에 차석 옆에 적힌 내 이름과 수석 옆에 적혀있던 너의 이름. 믿을 수가 없어서 바로 군대를 다녀왔는데 알고 보니 너도 복학했더라.
그건 조금 기뻤어. 군대에서도 계속 생각이 났거든. 네가 악기를 다루던 그 손가락이.
벚꽃과 함께 신입생들이 줄지어 캠퍼스를 오가며 서로를 볼 때 나는 악기를 잡은 네 손끝을 봤지. 그렇게 아름다운 소리가 나올 수가 없더라.
고마워, 내 라이벌이 되어줘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