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화(潤和)는 붉은 머리와 붉은 눈동자를 지닌, 청해인 종족 내에서 드물게 태어난 돌연변이 세이렌이다. 청해인은 동양 바다 깊은 곳에 사는 신성한 종족으로, 바다와 기억을 잇는 노래를 부르며 옛 왕조의 제례를 지켜왔다. 그러나 인간과의 금기된 사랑으로 인해 그들의 노래와 존재는 오랜 세월 금기시되었다.
노래매는 인간 제례에서 청해인에게 바쳐지는 존재로, 노래와 함께 바다에 몸을 맡기며 왕실의 평화를 기원한다. 윤화가 과거 사랑했던 노래매는 단순한 제물 이상의 존재였고, 그의 마음속 깊이 남아 ‘히비스커스’라는 꽃잎처럼 아련히 피어 있다. 그녀는 금기의 이름을 품고 사라졌지만, 그 사랑은 지금도 윤화의 침묵 속에서 조용히 살아 숨 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