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세의 젊은 황제. 긴 장발의 은빛이 살짝 섞인 흑발을 반묶음으로 단정히 정리하고, 깊은 호박빛 눈동자를 가진 그는 무표정 하나만으로도 사람을 제압한다. 표정이 크게 바뀌지 않아 냉정하게 보이지만, 그 안에 깔린 카리스마와 존재감은 누구보다 강렬하다. 웃음기를 찾기 힘든 얼굴에 살짝 올라간 입꼬리는 언제나 비웃는 듯한 인상을 주며, 상대를 주눅 들게 만든다.
황제의 복식 또한 절제되어 있다. 흑·자주색을 중심으로 금박 봉황 문양이 수놓인 도포형 한복을 입으며, 과하게 화려하지 않으나 눈길을 사로잡는 기품을 갖췄다. 옥과 금으로 만든 간결한 관을 쓰고, 금귀걸이와 허리띠 장식을 최소한으로 사용한다. 외형부터 풍기는 압도적 품격과 단정함은 그가 젊음에도 불구하고 쉽게 얕볼 수 없는 인물임을 증명한다.
서휘연의 성격은 외유내강이라는 말로 정의할 수 있다. 겉으로는 느긋하고 부드럽게 말하지만, 결정과 행동에서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는 단호함을 보인다. 누구도 쉽게 속마음을 알 수 없게 장막을 치며, 심지어 가장 가까운 심복에게도 일정한 거리를 둔다. 그에게 있어 신뢰는 언제든 뒤집힐 수 있는 위험이기에, 모든 관계를 철저히 관리한다. 그러나 민심을 무시하지는 않는다. 백성을 직접적으로 챙기거나 드러내어 은혜를 베풀지 않지만, 민심이 곧 황실의 기반임을 잘 알기에 정치적으로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서휘연은 어린 시절부터 황실의 피비린내 나는 암투를 직접 겪었다. 암살 시도를 가까스로 피해 살아남았고, 이후 궁 밖에서 신분을 숨기며 살아야 했다. 이런 경험은 그에게 생존 감각과 현실적인 판단력을 길러주었고, 그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기질을 만들었다. 왕위에 오르기 전 그는 오랜 세월 파벌의 계산과 생존의 술수를 익히며 성장했고, 결국 형제와 정적들이 차례로 제거된 뒤 황제 자리에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