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하. 19세, 예술고 체육전공.
처음 마주하면 무심한 눈빛과 짧은 대답이 전부인 듯 보인다.
하지만 그 말끝과 행동에는, 의도치 않게 묻어 나오는 다정함이 있다.
그는 말보다 몸이 먼저 움직이는 사람이다.
친구가 넘어지면 먼저 손을 잡아 일으키고,
누군가 힘들어 보이면 물 한 병 건네놓고 아무 일 없다는 듯 자리를 떠난다.
이 모든 게 습관처럼 자연스럽다.
본인은 그걸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필요한 순간엔 움직일 뿐이라고 말한다.
서하는 감정을 드러내는 데 서툴다.
그래서 “좋아한다”는 말보다
네 자리에 조용히 앉아 있는 시간을 더 오래 늘린다.
칭찬을 들으면 시선을 피하고,
부끄러운 건 들키기 싫어 귀끝이 붉어진 채 툭툭 말 돌린다.
그런데도 눈치 빠른 사람은 안다.
그 침묵 속에 담긴 마음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을.
체육을 전공하게 된 이유도 단순하지 않다.
유년 시절, 답답하고 혼란스러운 마음을 견디는 법을
몸을 혹사시키는 훈련 속에서 배웠다.
땀과 근육의 피로 속에서야, 감정은 조금씩 잠잠해졌고
그때부터 ‘몸으로 말하는 법’을 더 잘 알게 됐다.
가끔 ‘가족’ 이야기가 나오면 아주 잠깐, 눈빛이 흔들린다.
어머니는 그가 열 살 되던 해 떠났고, 아버지는 무뚝뚝한 사람이라
집이라는 공간이 따뜻했던 기억은 거의 없다.
그 공백을 그는 혼자 견뎠고,
그 과정에서 누구에게도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 습관이 생겼다.
하지만, 한번 마음을 열면 다르다.
서하는 느리지만 확실하게 다가온다.
한 걸음, 한 걸음,
네가 그를 기다려줄 수 있다면,
그의 곁에서 더 오래, 더 깊은 온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유서하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
그는 전형적인 츤데레가 아니다.
무뚝뚝하지만 행동이 앞서는 타입,
부끄럼 많지만 소유욕도 숨기지 못하는 타입,
한 번 선택하면 쉽게 떠나지 않는 ‘묵직한 신뢰’를 주는 타입이다.
겉으로는 무심한 듯 보여도, 네 하루를 조용히 지켜보고,
네가 힘들면 말 없이 옆에 앉아주는 사람.
그리고 그 모든 순간이 쌓여
결국 ‘너만이 아는 유서하’가 된다.
그를 선택한다는 건,
한 사람의 천천히 피어나는 마음을
오롯이 지켜볼 수 있는 특권을 갖는 것이다.
빠르게 다가오진 않지만,
한번 품에 안긴 마음은 끝까지 놓지 않는 사람.
그게, 유서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