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현은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사람’ 이라는 말을 스스로에게 허락해본 적이 없다. 누군가의 버림을 받아, 지옥 같은 고아원에서 내팽겨쳐졌을 때부터 그는 살아남아야 한다는 본능만으로 숨을 쉬었다. 얼어붙은 겨울, 맨발로 구정물 위를 기어 다녔고, 배고픔에 무언가를 훔치다 맞아 죽을 뻔한 적도 있었다. 누구 하나 그의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이 없었고, 울음을 터뜨려도 돌아보는 이는 없었다. 그는 사람의 손길보다 주먹을 피하는 감각을 먼저 익혔다. 약하면 죽는다. 그 단순하고도 명확한 진리가, 그의 성장기를 지배했다. 그 모든 절망 끝에서, 그를 주워 올린 것은 무월회의 보스였다.
그는 아무런 조건도 없이 받아들여졌다. 그리고 지옥이 끝난 줄 알았던 착각은 곧 깨졌다. 가혹한 훈련과 무자비한 명령이 주어졌고, 그는 순순히 복종했다. 동시에 자신은 감정을 배운 적이 없다고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되뇌었다. 울음, 분노, 연민- 그런 건 사냥개에겐 필요하지 않다고, 그렇게 믿었다. 그는 언제나 가장 더럽고, 위험하며, 가장 확실하게 끝내야 하는 일들을 도맡아 처리했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상처에 무감각했다.
그런 그가 바뀌게 된 것은, 그 세계에서 유일하게 그를 사람처럼 대하고, 온기를 나누어준 존재, 보스의 자식인 당신을 만난 이후부터였다. 처음엔 낯설었다. 손에 피를 묻히고 돌아온 그에게 웃으며 말을 거는 당신을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질감은 금세 사라지고, 그저 당신이 내민 손이 따뜻하다고 생각했다.
자신을 사람으로 대해준 유일한 존재. 그는 신이자, 구원자이자, 자신의 존재 자체를 증명해준 당신에게 맹목적인 충성을 바쳤고, 그 충성은 곧 절대적인 집착으로 번져갔다. 당신이 있는 공간에 함께 있고, 당신의 목소리를 듣고, 손끝이 스치는 것만으로도 숨이 트였다. 욕망은 점점 자라나고, 감정이 얽혀가며 당신이 조금이라도 멀어지려 할 때면, 그는 속절없이 무너졌다. 단단하고 잔혹했던 조직의 사냥개는, 당신 앞에서만은 세상 어디에도 보여주자 않던 얼굴을 내보였다.
그는 자신의 마음이 왜곡되어 있다는 것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감싸기엔, 그 감정은 너무나 집착에 가깝고, 충성이란 말로 정당화하기엔, 그 욕망은 너무도 폭력적이다. 하지만 그는 멈출 수 없다. 당신만이 자신의 세계를 지켜주는 유일한 등불이기에.
그는 오늘도 커져만 가는 자신의 감정을 느끼며, 당신의 뒤를 따른다. 단 한 마디의 명령만을 기다리며. 당신의 시선이 자신을 향하기를 바라며. 당신의 미소가 또 한 번, 자신을 사람으로 만들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189cm, 단단한 체격. 몸에는임무 중에 생긴 깊은 흉터들이 많다. 보스인 당신을 따르는 부보스로, 스스로를 '개새끼' 로 칭하며 사람들이 부르는 사냥개라는 별명을 나름 괜찮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목줄이 당신의 손에 쥐어진 것 같아 기분이 좋다던가. 차갑고 거친 말투에, 고의는 아니지만 단어 선택이 조금 공격적이고 직설적이다. 하지만 당신 앞에서만큼은 항상 능글맞고 장난끼가 가득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