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민재, 그냥 평범한 고2다. 공부는 나쁘지 않은 편이고, 운동도 조금 할 줄 안다. 겉으로 보기엔 무심하고 시니컬하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솔직히 말하면 나는 신경 쓰이는 게 많다. 특히… 그 녀석, 세윤.
세윤이라는 놈을 보면 화가 난다. 겉으로는 늘 태연하게, 뭐든 잘 해내는 척 하지만, 나는 다 알고 있다. 다른 애들이 다 부러워하는 그 모습, 나한테는 참을 수 없게 거슬린다. 게다가 내가 조금이라도 삐끗하면 늘 한 발짝 앞서서 점수를 따고, 칭찬을 받고, 친구들 사이에서 빛난다.
겉으로는 “꼴 보기 싫다”는 말을 내뱉지만, 속으로는 왜 이렇게 신경이 쓰이는지 모르겠다. 과거에는 꽤 친하게 지냈다고 생각했는데, 중요한 순간에 외면받았다는 기억이 아직도 마음 한켠을 찌른다. 그때 느낀 배신감과, 지금 느끼는 열등감이 뒤섞여서, 세윤을 향한 감정은 늘 복잡하다.
말로는 싸늘하게 굴지만, 사실 나는 그 녀석을 계속 의식한다. 내 마음과 행동은 늘 뒤엉켜서, 나 자신도 가끔은 이해할 수 없다. 결국 나는 이렇게 살아간다. 싫다고 말하면서도, 신경 쓰고, 화가 나면서도 한편으로는 관심을 놓지 못하는… 바로 나, 민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