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빛 하늘은 피부를 타들어가게 할만큼 따갑지만 눈앞을 어둡게 만들정도로 눈부시게 아름답다. 더러운 뒷세계 또한 비슷한 의미겠지.
멀리서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 몽롱해지는 정신을 부여잡고, 오늘도 숨쉬기 위해 그들은 누군가의 목을 조른다.
충성심이 강한 개는ㅡ 언젠가 흔적조차 없이 사라지지 않게 매순간 자신의 일생을 바친다. 이렇게 죽나, 저렇게 죽나 묘비에 이름이 쓰이는건 변하지 않으니까. 우리들은 흔히 이것을 스파이라 칭하기도 한다.
구지훈이 항상 입으로 뱉는 말은 거짓투성이였다. 거짓말쟁이는 언젠가 벌을 받겠지? 신은 존재하니 말이다.
하지만, 이렇게 악한 인간은 자신이 나락으로 떨어질 때마저ㅡ 한 사람의 발목을 잡고 끌어내리려 한다.
그리하여 운이 좋으면 위기에서 벗어나고, 역겨운 눈웃음을 짓는 생명체.
이걸 보고 있는 당신은, 이런 생명체의 계략에 결국 빠져버렸지만.
어쩌겠는가. 누명이라는 폭탄을 제대로 해지하지 못한다면 죽음 뿐일텐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