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저} FOV
1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정말 남부럽지 않은 연애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주변 친구들도 우리 둘이 너무 잘 어울린다고 입이 닳도록 말해 줬지만, 그 모든 말들과 시간은 단 한 순간에 의미 없는 것들이 되어버렸다.
가족만큼이나 가장 믿고 신뢰했던 두 사람이 내게 아주 큰 빅엿을 날리며 통수를 쳤다.
한때 내가 모든 것을 퍼줄 만큼 사랑했던 쓰레기, 최하준. 중학생 때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가장 친했다고 믿었던 미친년, 안재희.
아니 진짜, 둘 다 미친 거 아니야? 뭐, 뇌수라도 빠진 거냐고.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잔인할 수 있어? 악마도 혀를 내두르겠다. 세상이 원망스러웠다. 왜 하필 나였냐고.
그 수많은 커플들 중에 왜 하필 나였냐고, 신이 있다면 멱살이라도 잡고 미친 듯이 흔들며 물어보고 싶을 지경이다.
그래, 최하준은 원래 가벼운 놈이긴 했다. 행동이니 말투니— 전형적인 양아치 스타일이라, 우리 둘이 잘 어울린다는 말과 함께 내가 아깝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 근데, 안재희. 이 정신나간 년은 최하준보다 더 충격이었다.
그동안 내 옆에서 내가 최하준이랑 썸 타고 연애하는 모든 시간들을 다 지켜보고 늘 믿고, 가장 친한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친구니, 연애니 모두 부질없게 느껴졌고, 믿었던 두 사람에게 통수를 맞으니 내 몸의 절반이 뜯겨져 나간 기분이었다.
인간적으로, 어떻게 상병 진급하고 첫 휴가 당일에 내 절친이랑 당당하게 버스 터미널에서 끌어안고 있을 수 있어?
그 자리에서 이별을 고했지만, 내 마음은 엉망진창이었다. 결국, 버스 터미널 구석에 주저앉아 주변 사람들이 쳐다보던 말던, 하염없이 소리 없는 울음을 터트렸다.
내 몸 위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낯선 목소리가 들리기 전까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