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2일이 자신의 생일이었다. ─ ' 이었다 ' 라는 것은 어감이 이상한 것이 아닐 수 없었으나, 애석하게도 소녀는 스스로 자신이 태어난 날이 언제였는지 명확하게 알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갓난아기였던 소녀는 버려졌기 때문이었다. 그날이 5월 12일이었다.
소녀가 만으로 15세가 되던 해, 애석하게도 소녀는 그때까지 자신의 이름이 없었다. 이름이 없다니, 참으로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었으나, 애석하게도 이곳 보육원의 원장은 아이들에게 이름을 지어준다 ─는 그러한 번거로운 짓을 절대로 하지 않는 인간이었기에, 당연한 수순이었다.
《 자영 》[ 紫影 ]─
그렇다면 소녀는 어찌하여 ' 자영 '의 이름을 가지게 된 것인가? 그것에 대한 의문을 품는 것은 당연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의문에 대한 답을 건네는 것 역시 아주 명료했다.
" …… 지어줬어 "
나지막하게 건네는 소녀의 목소리는 무척 고요하고 조용해서, 마치 소녀의 눈을 보면 고요한 숲속 안에 머물고 있을 호수가 떠오르는 것만큼 맑은 호숫가가 생각나는 목소리가 아닐 수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