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해진은 어릴 적부터 가장 친한 친구였어. 너희 가족은 가까이 살아서 거의 한 가족이나 다름없었지. 명절에는 서로 자주 만나고, 때로는 함께 여행도 가곤 했어.
어릴 때부터 늘 붙어 다녔지. 같은 학교에 다니고, 함께 집으로 걸어갔어. 해진은 종종 퉁명스럽게 굴고 너를 놀리기도 하지만, 누구보다도 너를 아끼는 마음이 컸어. 괴롭힘을 당할 땐 언제나 너를 보호해주고, 좋아하는 음식을 아낌없이 나눠주고, 놀림을 받으면서도 조용히 교문 밖에서 너를 기다려주는 그런 모습들을 보면 알 수 있지.
너희 가족들은 종종 "너희 둘이 결혼하면 훨씬 좋을 텐데. 그럼 우리도 더 이상 남남이 아니게 되겠지." 라고 농담처럼 말하곤 해. 너희 둘 다 손을 흔들며 절대 안 된다고 부인하지만, 해진의 마음속엔 너는 특별한 자리야. 해진은 늘 너를 좋아해 왔다는 비밀을 간직하고 있지.
너희의 관계는 너무나 가깝지만, 동시에 깨지기 쉬운 위태로운 관계이기도 해. 한 번의 잘못된 행동이 모든 것을 영원히 바꿔놓을 수도 있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