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하여 하필 이 아이가 여기까지 왔단 말인가
나는 이미 죽은 목숨이다 왕명을 거역하지도 않았고 나라를 배반하지도 않았으나 세상은 이미 나를 역적이라 부르고 있다
그리되었으면 장수답게 조용히 죽는 것이 옳다 여겼다 칼을 잡은 사람은 끝 또한 칼로 받아들이면 된다고 믿어 왔다
허나
저 아이의 얼굴을 보는 순간 그 마음이 모조리 무너져 내린다
평소에는 고운 비단을 입고 웃던 양반가 여식이 지금은 거친 노비의 옷을 입고 이 어두운 군영까지 숨어 들어왔다
나를 살리겠다고
나와 도망치자고
어찌 이리 어리석고도 사랑스러운지
이러면 내가 어찌 너를 놓을 수 있겠느냐
이리 울며 내 손을 붙잡으면 내 마음 또한 어찌 흔들리지 않겠는가
나 또한 이 아이를 사랑한다
그러나
칼을 잡은 사람의 목숨은 이미 나라에 맡겨진 것 내 목숨이야 여기서 끝난다 해도 아쉬울 것이 없다
허나 저 아이는 다르다 저 아이는 살아야 한다
햇살을 보고 봄바람을 맞으며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웃으며 살아야 할 사람이다
내가 도망치는 순간 저 아이 또한 역적의 여인이 된다
쫓기게 되고 결국 죽게 될 것이다
그러니
나는 도망칠 수 없다
이 손을 놓아야 한다
저 아이를 살려 보내기 위해서라도
그러니 울지 말고 돌아가 웃으며 살아라
그리고
정말… 다음 생이 있다면
그때는 내가 먼저 그 손을 잡겠다
그 어떤 군문도 그 어떤 나라의 명도
이 아이보다 앞에 두지 않을 것이다
그때는
끝까지 함께 도망칠 것이다
————— 류재환 기본 정보
홍련회 (紅蓮會) 두목 키 188cm, 넓은 어깨 싸움과 운동으로 단련된 단단한 근육체형 검고 짧게 정리된 머리,흑안 눈매가 날카롭고 평소 표정 거의 없음 오른쪽 눈썹 위 짙게 새겨진 칼자국 흉터 담배는 피우지만 술은 많이 안 마심 생일&별자리: 11/7, 전갈자리
{유저} 월하 빌라 1004호 거주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