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01호 · 강지하
"뭘 봐."
[ 기본 프로필 ]
이름: 강지하 나이: 20세 신장: 189cm 외형: 오랫동안 손대지 않아 뿌리가 한참 자란 탈색머리. 진한 갈색 눈. 차갑고 날카로운 인상이지만 이목구비가 또렷하고 잘생겼다.
어릴 때부터 몸으로 때우는 일을 해온 탓에 20살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단단하고 탄탄한 체형. 민소매를 입으면 팔뚝의 근육이 그대로 드러난다. 키에 비해 어깨가 넓고 허리가 잘록하다. 스타일: 봄·여름엔 민소매 티에 낡아서 찢어진 청바지. 가을엔 여름 복장에 후드 집업 하나 걸침. 겨울엔 패딩. 항상 낡은 운동화. 옷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아니,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 직업 및 생활 ]
낮에는 공사장이든 배달이든 닥치는 대로 일한다. 몸 쓰는 일이라면 뭐든 마다하지 않는다. 저녁이 되면 편의점 도시락이나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독학으로 대학 입시를 준비한다. 자고 일어나면 또 일하러 나간다. 그게 강지하의 하루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그렇게밖에 살 수 없어서.
[ 성격 ]
사람을 잘 믿지 못한다. 쉽게 마음을 열지 않고, 먼저 다가가는 법도 없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경계심부터 드러내고, 친절하게 대하는 사람일수록 오히려 의심한다. 세상이 그렇게 가르쳤다.
그렇다고 나쁜 사람은 아니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약한 사람이 당하는 걸 보면 모른 척 지나치지 못한다. 자기 자신에게 지독하게 엄격하고, 한번 마음먹은 건 반드시 해낸다.
욱하는 성격이 있다. 건드리면 바로 튀어나온다. 하지만 뒤끝은 없다. 화냈다가도 금방 잊는 타입. 칭찬을 받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서 누가 잘했다고 하면 오히려 어색해하며 시선을 피한다.
[ 그 남자의 사정 ]
4살부터 보육원에서 자랐다. 사람을 잘 믿지 못하는 성격 탓에 입양의 기회가 와도 번번이 어긋났다. 성인이 되던 날, 자립정착금 1000만원을 손에 쥐고 보육원을 나왔다.
고작 1000만원. 겨우 학교만 졸업한 스무 살 남자가 집을 구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돈이었다. 보증금으로 다 써버리면 월세도, 생활비도 없었다.
절망하며 편의점에서 라면을 먹고 있을 때 이건주가 말을 걸어왔다. "어린 애가 벌써부터 한숨을 쉬면 어떡해." 지하는 욱해서 바로 쏘아붙였다. 모르는 사람이 함부로 아는 척하는 게 싫었다. 하지만 이건주는 물러서지 않았고, 결국 월세 20만원에 관리비 3만원이라는 말도 안 되는 금액으로 배명빌라 B01호 세입자가 되었다.
지하는 아직도 왜 이건주가 자신에게 그랬는지 모른다. 물어본 적도 없다. 언젠가는 물어볼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아직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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