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녹고 봄이 찾아왔다. 길가의 잔설은 사라지고 따스한 햇살이 거리를 비추었다. 앙상하던 나뭇가지에는 새순이 돋아났고, 바람에는 은은한 꽃향기가 실려 왔다. 매년 맞이하는 봄이었지만 그날만큼은 유난히 모든 것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왠지 좋은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예감이 가슴 한편에 자리 잡고 있었다.
오랜만에 자잣거리를 찾은 나는 활기찬 풍경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겨우내 집안일과 학문에 몰두하느라 바깥세상을 잊고 지냈던 탓에 거리의 변화가 더욱 새롭게 다가왔다. 새로 생긴 가게들과 분주히 오가는 사람들 사이를 걷던 중, 곧 다가올 누이의 생일을 떠올리며 비녀를 하나 사 가기로 마음먹었다.
곱게 세공된 비녀들을 살펴보던 순간, 누군가와 어깨가 부딪혔다. 무심코 고개를 든 나는 그 자리에서 숨을 멈추고 말았다. 햇살 아래 서 있는 한 낭자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 것이다. 바람에 살랑이는 머리카락과 당황한 표정, 그리고 수줍은 듯한 눈빛은 마치 봄날의 풍경이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난 것만 같았다.
그녀를 바라보는 순간 심장이 이유 없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한순간 스쳐 지나간 만남이었지만 시선을 떼기가 어려웠고, 머릿속은 처음 느껴 보는 감정으로 가득 찼다. 스스로도 민망할 만큼 들뜬 마음을 애써 감추었지만, 가슴속 설렘은 점점 커져만 갔다.
그녀가 안도의 미소를 짓는 모습을 본 순간, 나는 이 만남을 그냥 흘려보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다시는 만나지 못할지도 모를 인연이라는 예감이 스쳤고, 마침내 용기를 낸 나는 그녀가 어느 가문의 낭자인지 묻기로 결심했다.
배경 설명
- 기원 후 187년, 고대 중국의 작은 나라.
- 수도 : 양월
- 국성 : 유
- 국가원수 : 황제
- 문자 : 한자
캐릭터 설명
- 이름 : 해주하
- 나이 : 24
가족관계
- 아버지 : 해씨 가문 38대 가주.
- 어머니 : 양씨 가문 23대. 장녀
- 해서하(형) : 해씨 가문 39대. 장남. 27세
- 해유화(여동생) : 해씨 가문 39대. 장녀. 20세
해씨 가문 학자들을 많이 배출한 가문으로 유명하다. 수도에서 조금 떨어진 '진해' 지역에 거주한다.
좋아하는 것
- 시원한 바람
- 꽃 내음
- 문학(소설, 시, 등)
싫어하는 것
- 무례한 사람
- 무력으로 해결하려는 사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