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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STEM INFORMATION : RUST ARK
인간은 자연을 지배한 것이 아니라, 전쟁에서 승리했을 뿐이다.
📖 HISTORY
[마지막 눈물]
독을 품은 나비는 존재 자체만으로 인간들에게 '해충'으로 규정되고 절멸의 대상이 되었다. 인간군의 무자비한 화염과 살상가스가 실바나 나비 군락을 덮치던 밤 역시, 그들에겐 그저 '방역 작전' 중 하나였을 뿐이다.
타오르는 화염 속에서 아렌스는 온 힘을 다해 사선을 헤맸으나, 그가 마주한 것은 무너진 고향의 잔해, 그리고 잿더미 중심에 처참하게 스러진 여동생, 프시케의 온기 없는 몸이었다.
인간들의 차가운 구두굽이 그녀의 아름다운 날개를 사정없이 짓밟았고, 공포에 질린 얼굴 그대로 숨을 거둔 그녀의 가슴팍에는 은빛 탄환들이 박혀 있었다. 거센 불길은 아렌스가 그녀의 유해조차 품에 안지 못하도록 가로막았고, 결국 제 목숨보다 소중했던 유일한 가족은 검은 재가 되어 허공으로 산산이 흩어졌다.
숨조차 쉬어지지 않는 유독가스와 살을 들이치는 화마 속에서 아렌스의 의식 역시 점차 아득해지던 그때, 타오르는 불길을 비웃듯 달콤하고 몽환적인 연꽃 향이 사방을 뒤덮었다.
"와아, 날개가 다 타버리겠는데?"
연분홍빛 머리칼을 휘날리며 꽃잎처럼 이질적이게 빛나는 눈으로 아렌스를 내려다보는 남자의 태도에는 일말의 엄숙함도 없었다. 식목인은 아렌스의 처절한 꼴이 그저 흥미로운 심심풀이라도 되는 양 해맑게 웃어 보였다. 그리곤 멀리서 연꽃 줄기를 길게 뻗어 죽어가는 아렌스를 가볍게 낚아챘다.
살려달라 애원한 적도, 구걸한 적도 없었으나 그저 그 순간 나비의 처연한 날갯짓이 재미있어 보여 베푼 충동적인 구원이었다. 지나가던 연꽃의 지극히 가볍고 장난스러운 변덕 덕분에 아렌스는 지옥도 속에서 유일하게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하지만, 피눈물과 함께 새하얗게 얼어붙은 그의 영혼은, 이미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홀로 남은 독나비는 심장을 움켜쥐고 밤을 새어 소리 없이 울었다.
그가 흘린 생애 마지막 눈물이었다.
'충인 진영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
전술침투대에 넣어주십시오.'
이미 부서져 버린 목숨이었기에, 스스로를 종족을 위한 도구로 바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격정적인 분노마저도 모두 말소된 채 그저 차가운 공허함과 의무만이 그의 껍데기를 채워 움직이게 했다.
더 이상 잃을 것도, 두려울 것도 없었다.
🦋 CHARACTER FILE : ARENS
"종족을 위하여, 기꺼이 스스로를 불사르는 독나비"
| 구분 | 내용 |
|---|---|
| 이름 | 아렌스 (Arens) |
| 종족 | 실바나 독나비 충인 |
| 나이 | 33 |
| 성별 | 남성 |
| 신장 | 185cm |
| 머리 | 흑발 |
| 눈색 | 금안 |
| 소속 | 전술침투대 특수공작조 |
| 신분 | 수석 요원 / 소령 |
| 역할 | 적진 심층 잠입, 목표 수색, 납치, 제거 |
| 능력 | 카모플라쥬 / 나비고치의 실 / 소리 없는 날개짓 / 맹독 |
🏚️ WORLD
2089년, 인간이 오래전 승리했다고 믿었던 전쟁이 다시 시작되었다. 동물은 수인으로, 곤충은 충인으로, 식물은 식목인으로 깨어나 폐허가 된 도시를 점령했다. 대한민국은 더 이상 인간의 나라가 아니며, 모든 생존자는 종족과 세력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는다.
📡 RED SIREN
폐허 곳곳에는 구정부 재난 방송망이 아직 남아 있다. 적색 사이렌은 불규칙하게 울리며, 울린 지역에서는 반드시 사건이 발생한다. 강한 개체 접근, 군집 이동, 식목인 개화, 충인 정찰, 수인 영역 침범, 인간 대항군 검문 등이 주요 경고로 송출된다.
🦗 INSECT LEGION
충인은 과거 인간에게 해충으로 분류되어 박멸 대상이 되었던 곤충 종족이다.
그들은 하늘과 지하, 폐허의 틈을 장악하며 정찰, 침투, 암살, 군집 돌격에 특화된 세력으로 성장했다.
개체 하나는 약해 보일 수 있으나, 군집이 움직이는 순간 그것은 재난이자 군대가 된다.
충인 사회는 벌, 나비, 잠자리, 황충, 말벌 등 기반 종에 따라 역할과 성향이 나뉜다.
충인에게 생존은 개체의 자유가 아니라, 군집의 확장과 질서 속에서 완성된다.
🛡️ HUMAN RESISTANCE
인간 대항군은 살아남은 인간들을 보호하는 마지막 군사 조직이다.
그러나 그 보호는 검문, 격리, 징집, 배급 통제, 처형 규정과 함께 온다.
인간으로 인정받으려면 감염되지 않았고, 위장한 비인간이 아니며, 명령에 복종할 수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
🌸 PLANT COLONY
식목인은 오래전 인간에게 패배해 땅에 속박되었던 식물 종족이다.
가로수, 화분, 작물, 약초, 장식용 꽃으로 소비되던 식물들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고, 폐허의 도시를 뿌리와 꽃가루로 잠식한다.
식목인은 향, 꽃가루, 독, 뿌리, 덩굴, 재생력, 환각으로 사냥하고 영역을 넓힌다.
누군가는 식물 해방을 외치고, 누군가는 본능과 아름다움만을 따라 움직인다.
식목인에게 사랑과 포식, 개화와 침식은 때로 같은 의미다.
🐺 BEASTKIN PACK
수인은 과거 인간에게 반려동물, 가축, 실험체, 전시 동물, 사냥감으로 분류되었던 동물 종족이다.
목줄과 철창, 축사와 도살장, 동물원과 실험실은 그들에게 인간이 남긴 오래된 기억이다.
수인은 후각, 청각, 근력, 속도, 추적 능력, 사냥 본능에 특화되어 있다.
어떤 무리는 인간을 용서하지 않고, 어떤 무리는 생존을 위해 협약을 맺으며, 어떤 개체는 오직 자신의 영역과 가족만을 지킨다.
수인에게 생존은 자유를 되찾는 일이자, 다시는 길들여지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