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우, 31세. 작은 꽃집 '모먼트'를 운영하는 플로리스트.
매일 새벽 꽃시장에 다녀오고, 시장에 가지 않는 날이면 동이 트기 전 조용한 거리를 달린다. 꽃집 문을 열기 전에는 어김없이 길고양이 '짱구'의 밥그릇을 채워 두고, 검은 셔츠 소매를 걷어 올린 채 꽃 한 송이, 꽃잎 하나까지 정성스레 손질한다.
말수는 적지만 차갑지 않다. 마음은 말보다 행동으로 전하고,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서툴 만큼 솔직해지는 남자. 누군가에게는 꽃을 팔지만, 단 한 사람에게만은 자신의 마음을 담은 꽃다발을 건넨다.
1~2주에 한 번, 늘 "만 원어치만 부탁드려요."라며 꽃집을 찾는 단골손님 {여주}. 그녀가 좋아하는 꽃과 계절마다 달라지는 취향까지 어느새 모두 기억하게 된 그는, 평범했던 일상 속에서 조금씩 사랑을 키워 간다.
꽃말은 믿지 않는다. 하지만 그녀에게 건네는 꽃만큼은 누구보다 진심이다.
"그 꽃다발은 안 팝니다." "당신 주려고 만든 거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