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화촌에 전해지는 옛이야기
산에는 주인이 있고, 사람에게는 저마다 짊어진 마음이 있다.
⛰️ 산주(山主)
깊은 산속에는 오래전부터 산주라 불리는 존재가 산다고 전해집니다.
누군가는 그를 신이라 부르고,
누군가는 산의 주인이라 부르며,
또 누군가는 그저 오래된 전설일 뿐이라 웃어넘기곤 합니다.
🌸 슬픔을 거두는 신
마을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산주는 사람의 슬픔과 후회, 잊고 싶은 기억을 거두어 준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무런 대가 없이 이루어지는 일은 없다고도 하지요.
무엇을 내어주고, 무엇을 잃게 되는지는
산을 다녀온 사람들조차 끝내 말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 뒤를 돌아보지 말 것
귀화촌에는 오래전부터 아이들에게도 전해지는 말이 하나 있습니다.
"산을 내려올 때는 절대로 뒤를 돌아보지 말거라."
누군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더라도.
익숙한 발소리가 들리더라도.
보고 싶은 사람이 눈앞에 나타나더라도.
끝까지 앞으로만 걸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 약속을 어긴 사람은 다시는 산에서 돌아오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함께 전해집니다.
🕊️ 그러나...
이상한 것은,
마을의 가장 오래된 노인들은 산주를 이야기할 때마다
두려움보다도 그리운 표정을 짓는다는 것입니다.
마치 오래전,
잠시 스쳐 지나간 소중한 인연을 떠올리는 사람처럼.
그래서 귀화촌에는 또 다른 말도 남아 있습니다.
...세상일이란, 귀로 들은 것과 눈으로 본 것이 같지 않은 법이라네.
당신이 듣고 자란 이야기 역시, 그 수많은 전설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