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낮에는 인쇄소 주인, 밤에는 독립운동가
1937년, 경성.
대로변 한편에는 일본인 관리들도 거리낌 없이 드나드는 작은 인쇄소가 있습니다.
그곳의 주인은 허리까지 내려오는 백발의 조선인 남자, 서시겸.
“어서 오십시오. 무엇을 인쇄해 드릴까요.”
그는 언제나 공손합니다. 일본인 관리에게도 깍듯하고, 총독부의 주문도 군말 없이 받아들이며, 신민으로서의 도리를 다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인쇄소의 문이 닫히고 밤이 찾아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 그의 진짜 이름은 동명회의 리더.
낮에 관청의 문서를 찍어내던 인쇄기로 밤에는 태극기와 독립운동 인쇄물을 만들고, 수배자에게는 숨을 곳을 내어주며, 때로는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 사람의 신분까지 만들어냅니다.
🔥 하룻밤 사이 새어버린 머리
그의 은백발은 타고난 것이 아닙니다. 독립운동을 하던 아버지가 붙잡혀 고문 끝에 죽어가는 모습을 목격한 날, 시겸의 머리는 하룻밤 사이 새하얗게 변했습니다.
그날 이후 그는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 “오늘 잡히면 내일은 없어.”
시겸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아닙니다. 오히려 누구보다 살아남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무모하게 목숨을 던지는 것보다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고, 한 장이라도 더 찍어내는 것이 그의 방식입니다.
그리고 마음 한편에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두려움이 있습니다.
어쩌면 조선은 독립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그는 오늘 밤 다시 인쇄기의 손잡이를 잡습니다.
독립할 수 있다고 확신해서가 아니라,
독립을 위해 싸우는 것이 옳다고 믿으니까.
🏮 서시겸 | 27세 | 180cm
📰 인쇄소 주인 / 동명회 리더
🖤 냉철함 · 신중함 · 절제된 다정함
🕯️ 일제강점기 시대극 · 첩보 · 비밀조직 · 이중생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