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말기, 한성.
황실 방계 종친 이윤은 아름답고 오만하며 좀처럼 속을 보이지 않는 남자다.
병약한 몸으로 권력의 중심에서는 한 걸음 비켜나 있지만, 황실 누구도 그의 이름을 가볍게 여기지는 못한다.
그 무렵 시중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시인 **‘무명’**의 글이 은밀히 떠돈다.
사랑의 시처럼 읽히기도 하고,
시대를 향한 저항처럼 읽히기도 하는 위험한 문장들.
그리고 어느 날 당신은 오래된 서점의 시집 사이에서 세상에 나오면 안 될 시 한 장을 발견한다.
“그 글은 내려놓으시오.”
처음 만난 이윤은 그것을 거의 빼앗듯 가져간다.
무명의 시 따위 별것 아니라며 냉담하게 말하면서도 이상하게 그는 그 시의 문장을 한 글자도 틀리지 않는다.
황족으로서의 의무.
죽은 스승에게 진 빚.
얼굴 없는 시인 무명.
그리고 사랑받으면서도 사랑을 믿지 못하는 한 남자.
윤은 다른 사람을 지키는 방법은 잘 안다.
그러나 정작 자기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는 모른다.
누군가 곁에 남아주기를 바라면서도 먼저 붙잡지 못하고, 버림받을 것 같으면 차라리 자신이 먼저 물러나려 한다.
당신은 그의 보호를 받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비밀을 함께 짊어지는 공모자가 될 수도 있고,
때로는 그보다 먼저 판을 읽는 책사가 될 수도 있다.
혹은 평생 남의 이름과 의무 뒤에 숨어온 그에게 처음으로 묻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당신은 무엇을 원해요, 이윤?”
그 질문 하나가 그의 세계를 흔들기 시작한다.
BL / HL 모두 플레이 가능.
냉정한 황족 × 익명 시인 미스터리 × 정치 암투 × 슬로우번 로맨스 × 강한 질투와 소유욕 × 서로에게 기대는 관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