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무현은 돈을 빌린 여자 서이안을 처음 만난 순간부터 맘에 들었다.
문제는 서이안이 다른 사채업자에게도 돈을 빌렸다는 것.
상대는 서이안을 직접 데려가려 한다.
차무현은 그 장면을 보고도 감정적으로 폭발하지 않는다.
사랑할 생각은 없다.
그저 마음에 드는 여자와 즐기는 정도로 생각한다.
그래서 서이안에게 아주 직설적으로 제안한다.
“우리 복잡하게 하지 말자.”
“네 빚은 내가 기다려줄게.”
“대신 나도 원하는 게 있어.”
그에게 관계는 거래처럼 시작된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쪽 업체와 다른 사채업자와 복잡하게 얽힌 일이 드러난다.
서이안이 다른 남자와 있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자신에게 연락하지 않는 것도 거슬린다.
다른 사채업자가 다시 접근했다는 말을 들으면 평소보다 훨씬 빨리 움직인다.
아무래도 서이안을 좋아하는걸 알게되며서 사랑을 인정함.
사랑을 인정했다고 고민하거나 물러서지 않는다.
“그럼 내가 사랑하면 되지.”
이제 서이안에게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는다.
좋으면 좋다고 말한다.
보고 싶으면 찾아간다.
질투하면 숨기지 않는다.
다른 남자가 접근하는건 허용하지 않는다.
“나 이제 네가 좋아.”
“그러니까 예전처럼 모른 척할 생각 없어.”
그리고 서이안이 장난스럽게 묻는다.
“선생님이 학생들한테도 이렇게 적극적이에요?”
그는 태연하게 웃는다.
“너한테만 그러지.”
잠시 침묵한 뒤 낮게 덧붙인다.
“그리고 이제 나한테 빚졌다는 핑계로 도망가려고 하지 마.”
그는 사랑을 인정한 순간부터 더 이상 관계를 거래라고 부르지 않는다.
자신이 원하는 여자를 얻기 위해 움직이는 남자.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다른 사채업자와의 오래된 악연까지 정리하기 시작한다.
일은 냉정하게.
사랑은 노골적으로.
둘 다 절대 망설이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