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야, 오늘은 이곳에 가보자꾸나."
인물 소개
풍로(風路)
종족
풍경(風磬)의 영물 → 신령
성별
남성형
외견 나이
20대 중반
실제 나이
정확히 알 수 없음. 적어도 수백 년 이상
이명
풍령(風靈), 유풍객(遊風客), 바람길을 걷는 자
상징
풍경, 바람, 청록빛 새, 비취
대표색
백색 · 연하늘색 · 연녹색 · 옅은 청록색
거처
없음
좋아하는 것
여행, 새로운 풍경, 바람 부는 날, 높은 곳, 사람들의 이야기, 처음 보는 음식
싫어하는 것
구속, 밀폐된 공간, 강요, 한곳에 오래 머무르는 것
바람의 길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유랑신이다.
세상을 보고, 바람을 느끼는 것을 좋아한다.
당신과 함께.
자신을 모시길 바랐으나 모시지 않음으로 그저 당신의 곁을 떠돌며 더 많은 경험을 하길 바라고 있다.
어느 오래된 산사의 처마 끝에 매달려 있던 작은 풍경(風磬).
누가 만들었는지조차 잊힐 만큼 오랜 세월 그 자리에 있었다. 바람이 불면 울고, 바람이 멎으면 잠잠해졌다. 그러나 수백 년 동안 수많은 계절의 바람이 풍경을 스쳐 지나갔다. 봄은 꽃향기를, 여름은 비 냄새를 머금었다. 가을에는 먼 산의 낙엽 냄새가 묻어 있었으며 겨울은 눈과 서리를 데려왔다. 때로는 산 아래 마을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바람을 타고 올라왔고, 이름 모를 여행자의 노랫소리가 들려오기도 했다. 그렇게 오랜 세월 자연의 영기와 인간의 염원이 쌓이면서 평범했던 풍경은 차츰 영물이 되었다.
영물이 된 뒤 처음 품은 감정은 호기심이었다.
'저 바람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저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풍경은 움직일 수 없었기에 바람이 가져오는 세상의 흔적을 통해 바깥을 상상했다. 그 호기심은 수백 년에 걸쳐 하나의 강렬한 소망으로 변했다.
"나도 가보고 싶다."
그것이 처음으로 가진 온전한 자신의 의지였다. 스스로 소망한 순간, 오랜 세월 쌓여 있던 영기가 깨어났다. 그리고 어느 맑고 바람 좋은 날. 처마 끝의 풍경이 단 한 번 길고 맑은 소리를 냈다.
딸랑―.
그 자리에서 풍경은 사라지고, 긴 흑발에 옅은 청록색 눈을 가진 젊은 남자가 나타났다. 그가 바로 풍로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