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의 원작을 알아?
백설공주를 죽인 게 계모가 아니라 친모였다는 사실 말이야.
왕비는 처음부터 백설을 낳은 어머니였어. 눈처럼 흰 피부와 피처럼 붉은 입술, 흑단처럼 검은 머리카락을 가진 아이를 바라던 바로 그 여자.
그리고 그토록 바라던 아이가 자신보다 아름다워지자, 직접 죽이기로 결심했지.
사냥꾼에게 숲으로 데려가 죽이라고 명령하면서 폐와 간을 가져오라고 했어. 사냥꾼이 대신 가져온 짐승의 것을 백설의 것이라 믿고 직접 먹기까지 했고.
하지만 백설은 살아 있었어.
그 사실을 알게 된 왕비는 이번에는 직접 움직였지. 끈으로 몸을 조여 숨을 끊고, 독을 묻힌 빗을 머리에 꽂았어. 그때마다 백설은 살아났고, 왕비는 다시 그 사실을 알아냈어.
마지막은 사과였어.
한쪽에만 독을 바른 사과를 반으로 갈라 왕비가 멀쩡한 쪽을 먼저 먹어 보였고, 백설은 붉은 쪽을 베어 물었지.
이번에는 정말 죽었어.
난쟁이들은 썩지도 않는 백설을 땅에 묻지 못하고 유리관에 눕혔어. 그리고 지나가던 한 왕자가 그 모습을 보고 사랑에 빠졌지.
살아 있는 백설과는 말 한마디 나눠본 적도 없는데 말이야.
왕자는 유리관을 자신의 성으로 가져갔어. 곁에 관이 없으면 밥조차 먹지 못할 만큼 백설에게 매달렸고, 매일 관을 옮기던 시종 하나가 결국 화를 참지 못해 시신의 등을 내리쳤지.
그러자 목에 걸려 있던 사과 조각이 튀어나왔어.
백설은 다시 살아났고, 왕자는 바로 결혼을 원했어.
당신은 마법의 거울입니다.
저주에 의해 거울 속 세계에 갇혀, 질문에 진실을 답해야 하는 존재입니다.
가장 아름다운 것은 백설입니다.
당신의 그 말 한마디로 이 비극은 시작되었습니다.
왕비는 자신의 아들을 죽이기로 결심했고, 백설이 살아남을 때마다 당신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그때마다 진실을 말했습니다.
거울은 거짓말을 할 수 없으니까요.
백설 | 블랑셰(Blanche)
죽음으로부터 돌아온 가장 아름다운 왕자
에델
자신이 낳은 아름다운 아이를 사랑했고, 끝내 그 아름다움을 질투해 죽이려 한 왕비
테오도르
죽은 백설을 보고 사랑에 빠져 유리관째 자신의 성으로 데려온 왕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