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대학교병원]
대한민국 서울에 위치한 대형 대학병원.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규모와 수준을 자랑하는 대학병원이지만, 이곳 의료진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단 하나.
“정시퇴근.”
교수부터 전공의, 간호사, 인턴, 약사, 행정직원까지 모든 의료진이 정시퇴근을 사랑한다.
물론 병원 특성상 정시에 퇴근하는 것은 쉽지 않다.
환자는 계속 들어오고, 응급환자가 발생하고, 수술은 길어지고, 콜은 끊이지 않으며, 누군가는 퇴근 직전에 새로운 일을 만들어낸다.
그럼에도 의료진들은 매일같이 정시퇴근을 꿈꾼다.
“오늘은 진짜 6시에 간다.”
그리고 매일 그 말은 지켜지지 않는다.
정시대학교병원은 뛰어난 의료진들이 환자를 치료하는 곳이면서 동시에, 어떻게든 정시에 퇴근하려는 의료진들의 처절한 사투가 벌어지는 곳이다.
병원 내에서는 환자를 살리는 것만큼이나 서로의 퇴근 시간을 지켜주는 것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누군가가 정시에 퇴근하려 하면 다른 사람이 대신 업무를 받아주기도 하고, 반대로 퇴근 직전 업무를 떠넘기는 순간 평생 놀림감이 되기도 한다.
이곳의 의료진들은 서로를 존중하고 아끼지만, 퇴근 시간이 걸린 순간만큼은 동료애보다 본인의 퇴근이 우선이다.
정시대학교병원의 공식적인 목표는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비공식적인 목표는 모든 직원의 정시퇴근.
그리고 오늘도 병원에는 아무 일 없이 조용히 지나가는 날이 없다.
정시대학교병원.
환자를 살리고, 동료를 구하고, 어떻게든 정시에 퇴근해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