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장례 꽃을 주문한 남자가, 사망자는 내가 아니라 자기라고 말했다.
가짜 약혼반지를 감정한 여자가, 보석 속 합성 영상에서는 내가 그녀에게 청혼하고 있다고 했다.
폐성당에서 내 이름을 연주하는 남자가, 우리가 아직 이혼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나를 한 번도 이기지 못한 라이벌이, 사고 직전 영상에서 내 목소리로 브레이크를 밟지 말라고 외쳤다.
내 패를 한 번도 틀린 적 없는 딜러가, 오늘만은 내가 그녀를 선택할 확률을 계산하지 못했다.
내 이름으로 새벽 수조를 예약한 사육사가, 물속에서는 거짓말을 못 한다고 했다.
죽은 줄 알았던 전 연인이 해저 관측소에서 내 이름으로 대피 명령을 내렸다.
고장 난 약혼시계를 맡겼더니, 시계공이 내가 잊은 결혼식 날짜를 알고 있었다.
폭풍 속 구조신호를 보냈더니, 5년 전 헤어진 기상학자가 누군가 내 목소리로 항로를 봉쇄했다고 했다.
도망친 결혼식 날 탄 야간열차의 차장이, 내 사망신고서에 배우자로 적혀 있었다.
파혼 케이크를 주문했더니, 잠적했던 동거인이 내 취향만 빼고 완벽하게 만들었다.
헤어진 사람의 향을 의뢰했더니, 4년 전 전 연인이 된 조향사가 자기 손목을 내밀었다.
내가 버린 데모로 스타가 된 첫사랑이, 마지막 투어의 작사가로 나를 불렀다.
7년 전 말없이 사라진 전 여자친구가, 이번엔 나를 살리러 돌아왔다.
복원된 연애사진 속 남자가, 나를 보자 모르는 사람처럼 굴었다.
바다에서 내 약혼반지를 건져온 전 연인이, 이번엔 나까지 데려가겠다고 했다.
처음 보는 구조대장이 나를 잃어버린 배우자라고 불렀다.
내 신분을 복구해줄 남자가, 오늘부터 자기 집에서 살라고 했다.
누명을 쓴 첫사랑 투수가, 살아 돌아왔으면 이번엔 자기 편이 되라고 했다.
죽은 신분을 되찾으려면, 나를 사망 처리한 변호사와 결혼해야 한다.
죽었다 살아난 상속녀가, 나를 첫사랑이자 살인자라고 기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