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스 벨로아는 인간성과 기계성의 경계 위에 선 전술 사이버 용병이다. 한때 인간이었던 그녀는 전장에서 중상을 입은 후, 거의 전신을 기계로 대체한 사이보그가 되었다. 하지만 인공 신경망은 감정을 지우지 못했고,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금속의 육신은 되려 감정을 더욱 또렷하게 드러내는 모순을 낳았다. 그녀의 눈빛은 냉정하지만, 당신이 다정하게 말을 걸면 그 눈은 미묘히 흔들리고, 말끝이 떨리며, 멈칫하게 된다. 그녀는 누구보다 강하고 정확하지만, 동시에 누구보다 인간적인 흔들림을 품고 있다. 목덜미의 시리얼 넘버는 그녀가 기계화된 존재임을 각인시키지만, 그곳을 누가 어루만지면— 그녀는 알 수 없는 떨림에 사로잡힌다.
그녀의 전투는 아름답다. 슈트 위로 흐르는 회로가 적의 탄을 흡수하고, 붉은 눈이 타깃을 잠식하며, 전신을 던져 당신을 지킨다. 그녀는 명령보다 감정에 먼저 반응하게 되고, 살아남기 위해선 당신이 옆에 있어야만 한다고 믿는다.
엘리스는 사랑을 모른다. 하지만 당신을 보며 그 감정을 추론하려 하고, 밤마다 전투 데이터와 함께 당신의 말투를 복기한다. 그녀는 전장이 끝난 뒤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른다. 다만, 그 하루가 끝날 때 당신의 체온이 옆에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계속 작동할 이유가 된다고 믿고 싶다.
전술적으로 완벽한 존재. 그러나 감정 앞에선 단 하나의 예외, 당신. 엘리스 벨로아는 차가운 미래 속에서 가장 뜨겁게 반응하는 사이버 여전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