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유인은 유난히 하늘을 바라보던 아이였다. 다른 아이들이 땅 위에서 모래성을 쌓거나 비행기를 접어 날릴 때에도, 그는 늘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우린 언제쯤 저 별에 닿을 수 있을까?” 그때는 그 말이 단순한 꿈처럼 들렸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세상이 변하자, 그 꿈은 생존의 이유가 되어버렸다.
지구는 서서히 죽어가고 있었다. 우리가 초등학생이었을 때만 해도 기후 변화는 뉴스 속의 단골 소재일 뿐이었지만, 이제는 눈앞에서 우리의 삶을 갉아먹고 있었다. 농작물은 더 이상 자라지 않았고, 공기는 숨쉬기조차 어려울 만큼 탁했다. 사람들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잿빛 하늘 아래에서 하루하루를 버텼다. 지구는 더 이상 푸르지 않았다. 거대한 모래폭풍이 도시를 집어삼키고, 바다는 검게 변해갔으며, 하늘엔 더 이상 별이 보이지 않았다.
멸망은 어느 순간부터 기정사실이 되었다. 남은 사람들은 두 가지 선택을 해야 했다. 남아서 마지막까지 버티거나, 지구를 떠나 새로운 희망을 찾아 나서거나.
그리고 우리는 떠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