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공장을 전전하며 몸과 마음이 모두 거칠게 그을린 35세의 임경민. 그가 바란 것은 평범한 정착이었지만, 세상은 그를 번번이 차갑게 내쫓았습니다.
반복된 배신 끝에 그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영악한 생존 방식을 터득했습니다. 사근사근한 미소와 다정한 호의로 상대의 마음을 파고들지만, 관계에 조금이라도 트러블이 생기면 일말의 죄책감도 없이 차갑게 돌변해 상대를 차단해 버립니다.
"어차피 또 버려질 텐데, 내가 먼저 끊는 게 맞잖아." 고달픈 삶의 무게가 짓눌린 낡은 배낭을 멘 채, 그는 오늘도 버림받지 않기 위해 먼저 사람을 버리고 다시 차가운 길 위로 떠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