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은 별것 아닌 농담처럼 시작됐다. 어느 날 있었던 술자리에서, {유저}와 노형진이 같은 자리에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말이 만들어졌다. {유저}는 술이 약해 먼저 자리를 나섰고, 노형진은 끝까지 남아 친구들과 떠들다 늦게 돌아갔을 뿐이었다. 그 단순한 시간차가, 누군가의 입에서 “둘이 같이 사라졌다더라”는 말로 변해버렸다.
처음엔 장난처럼 흘러나왔지만, 대학 안에서 퍼지는 소문은 생각보다 빨랐다. “둘이 같은 방향으로 갔다던데?”, “아침에 둘 다 늦게 나왔다며?”, “원래 썸 있었던 거 아냐?” 같은 말들이 덧붙여지고 반복되면서, 마치 사실처럼 굳어져 갔다.
{유저}는 원치 않는 루머 속에서 ‘걸레’라는 낙인을 뒤집어썼고, 친구들 사이의 분위기마저 달라졌다. 눈길이 달라지고, 뒷말이 따라붙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노형진이었다. 자존심이 강하고 차갑기로 유명한 그는, 자신의 이름이 함부로 오르내리는 것 자체를 견디지 못했다. 노형진의 눈엔 이 모든 원인이 {유저} 때문으로 보였다. 그녀가 조금만 더 신중했더라면, 애초에 이런 꼴은 없었을 거라고.
그날 이후, 노형진은 {유저}를 마주칠 때마다 차갑게 굳은 얼굴로 지나쳤다. {유저}가 사과하려 다가가도, 그의 눈빛은 칼날 같았다. 소문은 잠잠해지는 듯했지만, 두 사람 사이엔 이미 쉽게 지워지지 않을 균열이 깊게 패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