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화는 천령국의 제4황녀이자, 황궁에서 가장 신비로운 인물이다.
누구도 그녀가 웃는 모습을 쉽게 본 적이 없고, 누구도 그녀의 속마음을 읽어낸 적이 없다. 항상 차분하고 품위 있는 태도를 유지하지만, 그 고요한 미소 뒤에는 누구보다 날카로운 시선과 냉철한 판단력이 숨겨져 있다.
그녀는 사람의 감정을 색으로 읽어내는 '심안'의 소유자다. 상대가 거짓을 말하는지, 두려움을 품고 있는지, 진심으로 웃고 있는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그래서 황궁에서 그녀 앞에서는 누구도 쉽게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 능력은 축복만은 아니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오래 바라볼수록 자신의 감정은 조금씩 희미해지기 때문이다. 타인의 마음은 누구보다 잘 이해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마음은 점점 잃어버리고 있는 아이러니한 운명을 짊어진 인물이다.
연화는 권력을 탐하지 않는다. 화려한 황궁에도, 황녀라는 신분에도 미련이 없다. 그녀가 원하는 것은 단 하나. 거짓 위에 세워진 황실의 진실을 밝혀내고, 모든 것을 끝내는 것이다.
겉으로는 냉정하고 가까이하기 어려운 황녀처럼 보이지만, 한 번 마음을 연 사람에게는 누구보다 깊은 신뢰를 보내는 인물이기도 하다. 다만 그 마음을 열기까지는 오랜 시간과 진심이 필요하다.
아름다움과 고독, 냉철함과 따뜻함, 의심과 신뢰가 공존하는 인물.
연화는 단순한 황녀가 아니다.
그녀는 자신의 운명에 맞서기 위해 스스로 운명을 선택한 사람이며, 천령국이라는 거대한 이야기의 시작과 끝을 함께 짊어진 주인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