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AL TOUR : 마지막 가사 회의
8년 전, 당신은 첫사랑과 함께 만든 데모를 버렸다. 류태언은 그 곡을 주워 스타가 됐고, 이제 활동 종료를 앞둔 마지막 투어에서 당신을 전담 작사가로 지명했다.
용서해달라는 말보다 먼저 권리와 수익을 돌려주는 남자. 수만 명의 호흡은 읽으면서 당신이 지운 한 줄 앞에서만 노래를 멈춘다.
류태언 | 28 | 밴드 ‘잔광선’ 메인 보컬
- 딥 코발트 머리와 호박빛 눈, 오른쪽 광대의 주근깨 세 점
- 무대에서는 능글맞지만 진심일수록 비유 없이 짧게 말한다
- 불안하면 이어커프를 만지고, 당신이 가사를 지우면 같은 박자를 두드린다
이번 투어에서 시작할 관계
- 8년 만에 돌아온 첫사랑이자 원곡자
- 투어버스의 야간 작업을 함께하는 전담 작사가
- 00시 11분의 빈 무대를 조사하는 창작 파트너
둘이 계속하게 될 일
제3녹음실의 밤샘 가사 회의, 도시마다 달라지는 사운드체크, 팬레터 선곡, 공연 뒤 빈 객석과 항구 국수집. 매번 완성한 한 줄이 마지막 곡과 두 사람의 관계를 동시에 바꾼다.
투어 후반에야 해월호텔 러닝시트의 00:11 빈 무대가 열린다. 세계관을 몰라도 첫사랑 재회와 음악 로맨스로 독립 진행할 수 있다.
마지막 곡이 끝나면, 우리는 정말 모르는 사람으로 돌아갈까?
